국제

日 87세 운전자 질주에..아내와 3살 딸 잃은 가장 '절규'

유성재 기자 2019. 4. 26.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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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도쿄에서 87살 운전자가 고속으로 질주하면서 그 차에 두 명이 치여 숨졌습니다. 한순간 아내와 세 살배기 딸을 잃은 가장은 가족사진을 들고 고령 운전의 위험성에 대해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도쿄 유성재 특파원입니다.

<기자>

보행 신호에 횡단 보도를 건너던 자전거를 맹렬한 속도로 달려온 승용차가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승용차는 횡단 보도를 지나 교차로에서 쓰레기차를 들이받고서야 간신히 멈춰 섰습니다.

자전거에 타고 있던 31살 엄마와 세 살 난 딸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사고가 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현장에는 이렇게 희생된 모녀를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해 차량 운전자는 올해 87살의 남성.

경찰은 엔진이나 제동 장치에 특별한 이상이 없어 고령에 의한 오인 조작 가능성을 사고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가장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고령자 운전에 경종을 울렸습니다.

[가족 중에 (운전이) 불안한 분이 계시다면 식구들이 한 번 더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러면 아내와 딸도 조금은 편하게 세상을 떠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초고령사회 일본은 75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숫자가 매년 늘면서 이들에 의한 사망 사고 비중도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재작년부터 75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면허 갱신에 인지 능력 검사를 강화했지만 반응 속도나 근력 같은 신체 능력도 더 엄격하게 따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문현진, 영상편집 : 정용화)     

유성재 기자ven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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