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금만 늦었어도"..한밤중 산 뒤져 구조한 경찰
【 앵커멘트 】 서울 수락산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던 60대 남성이 경찰의 적극적인 수색 끝에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조금만 늦었어도 돌이킬 수 없는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손하늘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기자 】 어두컴컴한 밤, 등산로 입구에 구급차가 들어서고, 구급대원들이 손전등 불빛에 의지해 산속으로 들어갑니다.
들것을 챙기는 발걸음이 바빠지더니, 이내 한 남성이 주변의 부축을 받으며 내려옵니다.
60대 남성 정 모 씨가 실종 신고 1시간 만에 경찰에 발견돼 구조되는 모습입니다.
직업이 없는 정 씨는 생활고에 시달리다, 가족에게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말을 남기고 연락이 끊긴 상태였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가족들한테 카카오톡을 통해서 메시지가 들어와서, 아버지를 찾아달라고 급박하게 112 신고를…."
신고를 받은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했지만, 전화기가 꺼진데다 산속에 있어 정확한 위치 파악이 불가능했습니다.
경찰은 결국 동원할 수 있는 인력 20명을 투입해 산 일대에 대한 수색에 나섰습니다.
▶ 스탠딩 : 손하늘 / 기자 - "1시간 가까이 수색을 이어가던 경찰은 등산로 입구에서 300m 떨어진 이곳 산속에서 실종자를 발견했습니다."
정 씨는 이미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상태였습니다.
▶ 인터뷰 : 김찬수 / 상계1파출소 경감(당시 출동 경찰) - "어두운 산속이라서 손전등 갖고 산을 찾는…. (아들에게) "아빠, 아빠" 부르라고 했더니 인기척이 나요. 아, 저쪽에 있는가보다."
심폐소생술로 의식을 찾은 정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고,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맘때면 산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극단적 선택이나 안전사고 등이 발생하는 만큼 둘레길 순찰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손하늘입니다. [ sonar@mbn.co.kr ]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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