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못 견뎌 화물연대 가입"..25일째 농성

임명규 입력 2019. 4. 24. 21:22 수정 2019. 4. 24.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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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안성의 농협 물류센터에서 배송을 하던 기사들이 ​3주 넘게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화물연대에 가입한 기사들에게 계약 연장 불가를 통보했기 때문인데 기사들은 농협물류 배차 담당의 횡포가 심해, 가입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임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화물연대 소속 기사 십여 명이 몸에 쇠사슬을 묶고 길바닥에 누워 있습니다.

지난달 말로 끝난 농협물류와의 계약을 연장해달라며 차량 진출입로를 막고 농성 중입니다.

오늘(24일)은 평택에서 용인으로 옮겨 25일 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민주노총 산하 화물연대 가입을 이유로 농협 측이 기사 81명의 계약 연장을 안해준것이 농성의 시작이었습니다.

기사들은 농협 물류 배차 직원의 횡포가 심해 화물연대 가입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합니다.

[박천웅/화물연대 농협물류 안성분회 조합원 : "잘 보이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에 따라서 좋은 코스와 좋지 않은 코스를 차별적으로 배차를 하게 됩니다."]

심지어 금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김보권/화물연대 농협물류 안성분회 조합원 : "농협측에 그걸 시정을 요구하고 3개월 동안 시정을 요구했는데 그것이 안 이뤄지고 금품요구나 돈을 빌려달라든가."]

화물연대측이 공개한 문자메시지에는 영업용 번호판 소개비라며 배차담당이 돈을 받은 정황이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배차담당은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농협물류측은 현재까지 갑질행위는 확인된 바 없다며, 같은 기사 입장인 배차담당의 보복배차 등으로 이 같은 불법행위를 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입장입니다.

또,화물연대와 협상을 할 순 없고 계약 당사자는 차주인 기사들이기 때문에 이들과 대화를 통해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화물연대에 34명이 남아 있고 농협물류 측이 이들과는 계약이 어렵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해결책을 쉽게 찾을지는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임명규 기자 (thelor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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