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충전] 청벚꽃에 취하고 선상에서 회를..'서산 여행'

KBS 2019. 4. 24.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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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적으로 벚꽃 축제가 거의 끝났는데요.

그런데 지금부터가 절정인 곳이 있습니다.

그냥 벚꽃도 아니고 왕벚꽃, 청벚꽃인데요.

정보충전에서 벚꽃이 흐드러진 개심사와 해미읍성 등 충남 서산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충남 서북단에 위치한 호서지방의 심장부.

청정한 자연이 매력적인 충남 서산시입니다.

푸른 숲 속, 고즈넉한 사찰이 운치 있죠.

천오백 년 고찰 개심사를 만납니다.

[기도 스님 : "개심사는 충남 4대 사찰 중 하나로 백제 의자왕 때 창건하고 고려 충정왕 때 중건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산사와 어우러지는 자연경관이 아름다워 많은 분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곳입니다."]

흘러가던 봄이 이곳에 발걸음을 멈춘 듯 여전히 산사 주변으로 색색의 벚꽃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는데요.

그런데 꽃망울이 일반 벚꽃과는 다르죠.

네다섯 겹 솜사탕처럼 몽글몽글 뭉친 모습이 생화라곤 믿기 어려울 정도인데요.

겹벚꽃 또는 왕벚꽃이라고 불리는 이 벚꽃은 일반 벚꽃보다 2주 정도 개화 시기가 늦어 이맘때부터 5월 초까지 만발합니다.

늦은 만큼 더 크고 화려한 자태 뽐내는 왕벚꽃 앞에서 인증샷 놓칠 수 없겠죠.

그중 유독 특이한 색깔의 벚꽃이 눈에 띕니다.

햇살 아래 연둣빛 영롱한 빛으로 시선 사로잡는데요.

오직 개심사에서만 많이 볼 수 있어 신비함 더하는 청벚꽃입니다.

백 년 이상 된 고목으로 가지를 사방으로 뻗어 풍성한 꽃망울을 자랑하고 주변 풍경과 어우러지는 조화에 홀린 듯 눈을 뗄 수 없는데요.

[이순정/경기도 시흥시 : "벚꽃 하면 흔히 (볼 수 있는) 흰색이나 분홍색만 있는 줄 알았는데 청벚꽃이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한 것 같아요."]

이번엔 돌담 안 푸른 잔디와 함께 역사를 간직한 곳을 만납니다.

왜구로부터 백성을 지켰던 서산 제1경, 해미읍성입니다.

[김재신/문화관광해설사 : "(조선 시대) 태종이 재임하던 1417년에 쌓기 시작해서 그의 아들인 세종대왕이 재임하던 1421년에 완공이 됩니다.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성곽으로 해미읍성의 수려한 경관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많은 분들이 찾아주고 계십니다."]

무려 20만㎡에 달하는 내부는 마치 드넓은 초원인 듯 푸른 잔디가 깔려 시민들의 쉼터로도 이용되는데요.

성곽 안쪽으로 걷다 보니 봄 향기 가득 머금은 꽃길이 펼쳐지죠.

초록의 잎과 노란 꽃의 앙상블이 조화로운 유채꽃밭입니다.

성곽 위 깃발과 어우러져 왈츠를 추듯 살랑이는 모습이 참 예쁜데요.

5월 중순까지 볼 수 있는 유채꽃은 ‘쾌활’이라는 꽃말답게 보는 이의 웃음꽃 활짝 피게 합니다.

[한금숙/충남 당진시 : "유채꽃 보러 손녀랑 같이 왔는데 노랗고 참 예쁘네요."]

이곳엔 즐거운 체험도 함께합니다.

짜릿한 손맛 느낄 수 있는 국궁 체험장인데요.

과거 백성을 지키던 장군이 된 듯, 과녁을 향해 진지하게 활을 쏘는 모습에서 비장함이 느껴지죠.

[이명순/충남 공주시 : "가족끼리 놀러 와서 국궁도 체험하니까 너무 즐겁고 재미있는 하루인 것 같아요."]

이번엔 푸른 바다의 멋과 맛을 느낄 수 있는 곳.

서산의 북쪽 관문, 삼길포항입니다.

이곳엔 특별한 횟집이 있는데요.

육지와 다리로 이어진 바다 위, 통통배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죠.

싱싱한 물고기를 바로 잡은 배 위에서 회로 맛볼 수 있는 30년 전통 삼길포항의 명물, 선상 횟집입니다.

갓 잡은 생선들, 팔딱팔딱 정말 힘이 좋아 보이죠.

손님이 직접 고른 물고기로 즉시 회를 떠주기 때문에 믿고 먹을 수 있는데요.

화려한 손놀림으로 볼거리까지 선사합니다.

["와~ 신기하다!"]

이곳에선 회 두께도 주문한 사람의 입맛대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탱글탱글 신선함이 느껴지는 회.

봄철 입맛 돋우기에도 제격이겠죠.

["오빠, 맛있어? (응~)"]

[민병만/인천시 남동구 : "시원한 바닷바람 쐬면서 먹으니까 싱싱하고 맛있습니다. 최고예요."]

찬란한 오색 벚꽃의 향연과 노란 유채꽃의 춤을 만끽하고, 배 위에서 신선한 회를 즐기며 봄의 멋과 맛 사로잡는 충남 서산으로 떠나보면 어떨까요.

정보충전이었습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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