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못 보고 사야 했던 아파트..'후분양' 확대

이준희 입력 2019. 4. 23. 20:37 수정 2019. 4. 2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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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모델하우스에서 본 집과 실제로 완공된 아파트가 너무 달라서 입주민들이 분통을 터뜨리는 경우, 많죠.

그래서 정부가, 아예 집을 다 짓고 분양을 하는 '후분양 아파트' 확대 계획을 내놨는데, 건설사들의 반발이 거셉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작년에 입주를 시작한 경기도 시흥 배곧신도시의 아파트 단지.

분양할 때 초, 중, 고를 품은 단지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는데, 아직도 초등학교뿐입니다.

[조대한/배곧신도시 주민] "지금 입주는 다 했고, 아이들 중학교를 보내야 하는데 갈 곳이 없으니까요. 입주하면 당연히 생길 줄 알고 있었어요."

내년에 개교할 거라던 고등학교 부지입니다.

공사는 전혀 진행되지 않고 있고, 건설사 사무실과 주차장으로만 사용되고 있습니다.

매년 4천 건에 달하는 주택 하자도 입주 후에야 발견할 수 있어 주민들과 건설사 간의 분쟁이 끊이지 않습니다.

돈부터 내고 집은 나중에 보는 선분양제에선 피할 수 없는 부작용입니다.

모델하우스나 조감도만 보고 계약하는 게 아니라, 지어진 아파트를 보고 사는 '후분양' 아파트가 대폭 확대됩니다.

아파트 외관과 기반 시설 정도는 확인할 수 있게, 최소 60%는 지은 뒤에 분양하는 겁니다.

정부는 후분양 아파트를 짓는 택지를 지난해 4개 지역 4천 세대 규모에서 올해는 화성 동탄, 파주 운정 등 10개 지역 7천 세대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특히, 100% 준공 뒤 분양하는 단지도 내년 말 의정부에서 처음 선보입니다.

[김흥진/국토교통부 주택정책관] "2022년까지 전체 공공분양 물량의 70%를 후분양으로 공급을 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전체 분양에서 공공 분양이 차지하는 비중이 10%도 채 안 돼, 민간 건설사 참여 없이는 실효성이 떨어집니다.

[건설사 관계자] "(선분양은) 공사 중간에 중도금을 받기 때문에 자금 부담이 거의 없는데, 후분양은 금융권에서 공사자금을 빌려야됩니다. 그럼 대출 이자도 발생을 하고, 분양가에 아무래도 포함이 될 수 있겠죠."

입주자 입장에서도 몇 년에 걸쳐 돈을 나눠내는 선분양과는 달리, 후분양은 한 번에 목돈을 주고 사야 하는 부담이 있어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이준희 기자 (letswin@mbc.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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