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42일 단식' 임재춘 콜텍 조합원 "합의서 한장 받는데 13년.."

권혁준 기자,김정현 기자 2019. 4. 22.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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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수로 13년, 꼭 4464일의 투쟁 끝에 '복직'에 성공했다.

어느덧 정년퇴직을 할 나이가 된 임재춘 조합원(60)은 "이 합의서 한 장을 받는데 13년이 걸렸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로써 이인근 콜텍 지회장과 임재춘·김경봉 조합원은 긴 투쟁을 마치고 복직하게 됐다.

국내 공장이 이미 없어진 관계로 복직기간은 한 달이 채 되지 않고, 그 기간마저 실제로 일을 하지는 않지만 임씨는 "그래도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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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텍 노사가 잠정 합의를 이룬 22일 임재춘 콜텍 조합원이 단식 투쟁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콜텍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 제공) 2019.4.22/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김정현 기자 = 햇수로 13년, 꼭 4464일의 투쟁 끝에 '복직'에 성공했다. 어느덧 정년퇴직을 할 나이가 된 임재춘 조합원(60)은 "이 합의서 한 장을 받는데 13년이 걸렸다"고 말문을 열었다.

콜텍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는 22일 서울 강서구 한국가스공사 서울지역본부에서 진행된 13차 교섭에서 노사가 복직안에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인근 콜텍 지회장과 임재춘·김경봉 조합원은 긴 투쟁을 마치고 복직하게 됐다. 국내 공장이 이미 없어진 관계로 복직기간은 한 달이 채 되지 않고, 그 기간마저 실제로 일을 하지는 않지만 임씨는 "그래도 고맙다"고 말했다.

임씨는 "그거(합의서) 하나 받는데, 잠정 합의하는데 13년이 걸렸다"면서 "그래도 노동자가 원하는대로, 자본도 물러서주고 했다. 목숨만 살려준 것만 해도 고맙다"고 말했다.

임씨는 지난달 12일부터 서울 강서구 콜텍 본사 앞 농성장에서 단식투쟁을 시작했다. 물과 감잎차, 소금 등만으로 버틴 것이 이날로 42일째였다. 단식 전 50㎏ 후반대를 유지하던 몸무게는 어느덧 47㎏까지 빠졌다.

이날 잠정 합의가 이뤄지면서 임씨의 단식도 멈춰지게 됐다. 임씨는 "곰탕에 파를 많이 넣고 먹고 싶다"며 웃어보였다. 다만 오랜 기간 식음을 전폐한만큼 이날 저녁은 미음만 먹고, 다음날 병원 진단도 받는다.

그는 "사실 죽으려고도 생각을 했었다"면서 "이제 첨탑에 올라가거나 단식을 하는 노동자는 없었으면 한다. 내가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임씨와 함께 13년을 버텨 온 김경봉 조합원도 감격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씨는 "뒤늦게라도 집에가서 가족들과 함께 하게 됐다"면서 "정년이 되기 전에 복직하고 싶었지만 우리가 바랐던 100%는 아니다. 그래도 간접적으로 해결이 됐기 때문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저 친구(임재춘 조합원)는 어린 딸 둘만 남겨두고 지금까지 싸워왔다. 또 홀로 42일동안 밥을 굶으면서 몸이 엉망진창이 됐다"면서 "그런 부분이 가장 마음 아팠다. 와서 얼굴을 직접 보니 북받치는 감정이 있었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한편 콜텍 노사는 23일 오전 10시 한국가스공사 서울본부에서 합의안에 정식 서명하는 조인식을 갖는다. 이어 노조는 오전 11시 서울 강서구 콜텍 본사의 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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