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의류 판매 나선 패스트 패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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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패션'보다 '옳은 패션' 찾는 소비자에 패션계도 달라졌다.
스웨덴 패스트 패션 H&M 그룹이 중고 의류 판매에 나섰다.
최신 유행하는 옷을 빠르게 만들어 판매해 뜬 패스트 패션 브랜드가 중고 의류를 판매하는 이유는 패스트 패션 소비가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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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패션’보다 ‘옳은 패션’ 찾는 소비자에 패션계도 달라졌다.

스웨덴 패스트 패션 H&M 그룹이 중고 의류 판매에 나섰다. 이 회사는 중고 의류 판매 플랫폼 셀피와 협업해 자매 브랜드 앤아더스토리즈의 스웨덴 웹사이트에 ‘pre-loved(사랑받았던)’라는 카테고리를 열고 15일(현지 시각)부터 중고 의류 판매를 시작했다.
최신 유행하는 옷을 빠르게 만들어 판매해 뜬 패스트 패션 브랜드가 중고 의류를 판매하는 이유는 패스트 패션 소비가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H&M은 지난해 4분기 이익이 10% 줄었다. 자라의 모기업 인디텍스는 지난해 회계연도 순익이 2% 증가했지만, 2017년(7%↑), 2016년(8%↑)과 비교해 성장세가 주춤해졌다.
매출 부진의 원인은 소비 트렌드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요즘 소비자들은 빠른 패션 대신 환경에 도움에 되는 패션을 선호한다. 영국 패션 검색 플랫폼 리스트(Lyst)에 따르면 2018년 이후 지속가능한 패션을 찾는 검색량이 66% 증가했다. 미국 온라인 유통업체 스레드업(thredUP) 조사에선 18~25세 여성 4명 중 1명이 패스트 패션 구매를 중단하겠다고 했으며, 50%는 중고 제품의 구매 의향이 있다고 했다.

반면, 한 철 입고 버리는 패스트 패션은 지속가능성과 거리가 멀다. 엘렌맥아더 재단의 보고서에 따르면 패스트 패션이 인기를 끈 지난 15년간 의류 생산량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옷을 입는 기간은 절반으로 줄었고 버리는 옷도 늘었다. 버려지는 옷의 85%는 매립된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미국에선 중고의류 시장이 급성장했다. 스레드업은 미국 중고의류 시장이 2017년 200억달러(약 22조8000억원)에서 2028년 640억달러(약 73조1000억원)로, 패스트 패션보다 1.5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고 의류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언제나 새로운 스타일을 보이기 원하면서도, 의식 있는 소비 태도를 과시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 백화점 니먼마커스는 중고 명품 판매업체 패션필(Fashionphile)의 지분 일부를 인수했으며, 영국 친환경 디자이너 브랜드 스텔라매카트니는 재판매 사이트 더리얼리얼(The RealReal)과 제휴했다. H&M이 중고의류 판매 나선 것도 지속가능성을 넘어 신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BBC 다큐멘터리 'Fashion's Dirty Secrets'는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산업으로 패션산업을 지목했다. 면 티셔츠 한 장을 만드는 과정만 해도 목화 재배부터 염색, 생산 과정에서 환경오염이 수반된다. 업계의 속사정이 대중에 알려지면서 패션기업들은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H&M은 페트병을 재활용한 원단, 파인애플 잎으로 만든 가죽 등 친환경 소재로 만든 컨셔스 컬렉션을 선보인다. 2013년부터는 의류 수거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는데, 지난해 중순까지 6만1000톤 이상의 재활용 의류를 수거했다. 아디다스와 에버레인, 파타고니아, 폴로 등은 페트병에서 추출한 실로 운동화와 옷을 만든다.
명품도 예외는 아니다. 5년간 9000만 파운드(약 1300억원)어치의 재고를 소각한 것으로 알려져 뭇매를 맞은 영국 명품 버버리는 행동 패션 산업 헌장 참여를 선언하고,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구찌, 발렌시아가 등을 보유한 프랑스 명품업체 케어링도 2025년까지 유통에 필요한 연료, 배기가스, 운송 등을 줄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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