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챔프] 자신에게 첫 우승 트로피 안긴, 섀넌 쇼터 '강렬했던 25분'
[바스켓코리아 = 울산/김우석 기자] 현대모비스가 7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기쁨을 누렸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2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8-19 SKT 5GX 프로농구 챔프 5차전에서 주전 선수들 고른 활약에 힘입어 인천 전자랜드를 92-84, 8점차로 이기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기록, 최다 우승 역사를 새롭게 쓰는데 성공했다.
1쿼터 부담감 탓인지 슈팅이 말을 듣지 않으며 14-21, 7점차로 밀렸다. 2쿼터부터 ‘모비스 터보 엔진’ 쇼터가 나섰다. 수비력까지 올라섰다. 2쿼터 득점 25-22로 3점을 앞선 모비스는 전반전을 39-43, 4점차로 따라붙으며 후반전 대반격을 예고했다.
후반전 모비스는 전반전과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특유의 짜임새 넘치는 수비에 공격에서 속공과 얼리 오펜스를 자유자재로 구사, 역전에 성공한 후 점수차를 넓혀가기 시작했다.
4쿼터 초반, 문태종 돌파로 두 자리 수 점수차에 성공한 모비스는 이후 한 차례 전자랜드에 추격전을 내줬지만, 어렵지 않게 위기를 넘어서며 승리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1쿼터 모비스는 전자랜드 압박 수비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결과로 14점에 묶이고 말았다. 머리 속에 ‘6차전’이 스쳐가는 순간이었다.
해결사가 나타났다. 다양한 해외 리그를 경험 중인 섀넌 쇼터였다. 쇼터는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경기 전 유재학 감독은 “쇼터가 플레이오프에 들어 더욱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승에 대한 열망이 큰 것 같다.”라는 이야기를 남겼다.
모비스 ‘돌격 대장’ 역할을 맡은 쇼터는 4강 플레이오프부터 확실히 정규리그에 비해 더욱 큰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정규리그에 비해 한 차원 높은 집중력과 팀 플레이를 선보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
이날도 다르지 않았고, 16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기록하며 짜릿한 역전승과 V7에 주연을 맡았다.
쇼터는 시리즈 내내 자신보다 신장이 훨씬 큰 정효근과 매치 업을 이뤘다. 1쿼터 종료 2분 여를 남겨두고 경기에 나선 쇼터는 2점에 그쳤다. 2점슛 두 개 중 한 개를 성공시켰다.
쇼터는 2쿼터에도. 정효근의 타이트한 수비에 막히는 모습이 자주 연출되었다. 5분이 지날 때 까지 4개를 시도한 2점슛 중 한 개만 림을 갈랐다. 이 역시 할로웨이로 미스 매치가 만들어진 상황이었다. 자유투까지 얻어내 성공시켰다.
전자랜드의 쇼터 수비는 계속 성공적으로 전개되었다. 종료 3분 여가 남겨진 상황부터 쇼터가 힘을 내기 시작했다. 3점슛과 돌파로 순식 간에 5점을 추가했다. 연이어 3점슛으 가동했다. 모비스 추격전에 원동력이 되어준 쇼터였다.
쇼터는 12분 24초 동안 11점(2점슛 2/5, 3점슛 2/2) 5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전자랜드는 전반전 쇼터 마크에 성공하는 듯 했지만, 마지막 3분을 버티지 못하며 43-39, 4점차 추격전을 허용해야 했다.
3쿼터, 쇼터는 멈추지 않았다. 득점과 어시스트로 공격에 기여했고, 3분이 지날 때 할로웨이 돌파를 블록슛으로 저지하는 등 수비에서 역시 활약을 남겼다.
총 16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야투 성공률이 훌륭했다. 2점슛 50%(3개/6개), 3점슛 75%(3개/4개)로 합계 60%를 기록했다. 1쿼터 14점에 그쳤던 부진했던 공격 흐름을 바꿔낸 쇼터의 22분 24초간 활약상이었고, 팀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게임 후 유재학 감독은 쇼터를 다시 활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종현 상태를 감안해야 할 듯 하다. 일단은 쉬고 싶다. 이후에 다시 생각해 보겠다.”라는 여운을 남겼다.
그렇게 쇼터는 자신의 능력을 100% 이상 선보였고, 해외 리그에서 첫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사진 제공 = KBL
김우석 basketguy@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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