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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흑백사진에 고스란히..'구름 관중' 몰린 60년대 울산 자전거 대회

최수상
입력 2019. 4. 22. 09:00 수정 2019. 4. 22.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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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2일은 자전거의 날이다.

일제강점기 자전거 대회를 다룬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은 흥행에 참패했지만 당시 엄복동의 자전거는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붐으로 이어졌다.

1989년 울산시청 앞에서 선수들이 막 출발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은 당시 전국 도로싸이클 대회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경상남도를 일주하는 '도내일주 자전거 역전경기대회'의 선두 선수 골인 장면을 촬영한 사진은 지금의 대회만큼이나 멋진 셀레브레이션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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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22일 자전의 날 ]
흑백사진으로 엿보는 국내 로드 바이크 열기
트럭타고 자전거 뒤쫓는 대회 진행자와 기자
3.1절 기념 전국 도로 사이클대회 인기 절정
아시안게임 금메달 리스트 강동진 등 국가대표 배출
뚜르 드 프랑스  등 세계 3대 대회와 비슷한 모양새
1963년 울산 시내에서 진행된 도내(경상남도) 일주 자전거 역전경주대회에서 1위 선수가 흰 테이프 끊으며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양쪽으로 팔을 벌려 우승 셀레브레이션을 보여 주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길 좌우에는 많은 시민들이 나와 자전거대회를 구경하고 있다. /사진=울산시

【울산=최수상 기자】 4월 22일은 자전거의 날이다. 전 국민의 자전거 타기를 활성화하고, 자전거 이용자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지난 2010년 제정된 기념일이다. 자전거는 교통수단의 일종으로 탄생했다가 대중 스포츠로도 크게 발전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에서 각각 열리는 세계 3대 로드 바이크 대회가 대표적이다.

뚜르 드 프랑스(le Tour de France), 지로 디탈리아(Giro d'Italia), 부엘타 아 에스파냐(Vuelta a España). 이 3개의 대회는 자전거계의 스타들뿐만 아니라 길가에 늘어선 수많은 관중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00년대초 일본을 통해 자전거(사이클·cycle)가 처음 보급됐다. 일제강점기 자전거 대회를 다룬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은 흥행에 참패했지만 당시 엄복동의 자전거는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붐으로 이어졌다.

해방 이후 울산에서는 3.1절 기념 도로 사이클 대회(로드 바이크 대회)가 큰 인기를 끌었다. 1960년 대 울산의 도로 사이클 경기대회를 찍은 몇 장의 흑백사진이 이를 증명한다. 57년 전 찍은 이 흑백사진들은 사이클 선수들의 역동적인 질주를 고스란히 담았다. 특히 사진에 찍힌 수많은 관중은 뚜르 드 프랑스 못지 않은 열기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울산시가 보관 중인 사진을 살펴보면 울산 시내를 질주하는 선두 선수를 경찰 오토바이가 호위하고, 또 카메라를 든 기자와 진행자가 소형 군용트럭을 타고 선두그룹의 뒤를 쫓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포장도로가 아닌 흙길을 질주하는 모습은 사이클로크로스(cyclo-cross) 또는 파리-루베(Paris-Roubaix)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1962년 제43회 3.1절을 기념해 울산에서 열린 도로 사이클 대회의 모습. 경찰 오토바이가 선두 선수를 호위하고 있다. 뒤에 선두 선수가 결승선을 향해 막판 힘을 쏟아내고 있는 모습이 뚜렷하다. /사진=울산시

제43회 3.1절을 기념해 울산에서 열린 사이클 대회에서 대회진행자와 기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소형트럭을 타고 선수를 뒤쫓고 있다. 포장되지 않은 흙길은 사이클로크로스(cyclo-cross) 또는 파리-루베(Paris-Roubaix)를 연상시키기도 한다./사진=울산시 제공

무엇보다 도로 양측에 수많은 시민들이 나와 선수를 응원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뚜르 드 프랑스의 경우 21개 코스에 총 1200만 명의 관중이 몰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60년 대 지방의 작은 도시인 울산에서 이 같은 구름 관중은 도로 사이클이 당시 얼마나 인기가 높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1965년 울산에서 열린 3.1절 기념 도로 사이클 대회 모습. 울산시내 중심부에서 출전 선수들이 출발하고 있다. 수많은 울산시민들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출전 선수 상당수가 사이클용 모자를 쓰고 있는 것이 예전과 다른 모습이다. /사진=울산시 제공

1977년 울산시와 울산군 관내 중고생 사이클 선수 선발대회의 모습. 사이클 선수가 되기 위해 출전한 학생들이 사력을 다해 달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1962년 9월에 아시아 사이클 연맹에 가입한 뒤 1970~1980년 대 아시아권 국제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사진=울산시 제공

나머지 사진들은 1960대 중후반 울산지역에서 경남(당시 울산은 경남 관할이었다) 도내 사이클 대회, 울산시,군 사이클 대회, 전국대회 등 각종 대회가 열렸음을 기록하고 있다. 1989년 울산시청 앞에서 선수들이 막 출발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은 당시 전국 도로싸이클 대회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경상남도를 일주하는 ‘도내일주 자전거 역전경기대회’의 선두 선수 골인 장면을 촬영한 사진은 지금의 대회만큼이나 멋진 셀레브레이션을 보여주고 있다. 전국대회 또는 국가대표가 되고자 울산지역 예선에 참가해 질주하는 중고등학생들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1970~80년대 사이클 국가대표팀들이 아시아권을 제패할 수 있었던 밑거름인 셈이다.

울산에서는 현재 사이클 국가대표 강동진을 비롯해 우수한 사이클 선수를 배출하고 있다. 울산동천고등학교(구 농소고)와 천곡중학교 등이 맥을 이어가고 있다. 강동진 선수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단체 스프린트 금메달 리스트다.

지난 2018 뚜르 드 프랑스의 한 장면. 뚜르 드 프랑스 매년 1200만 명이 넘는 관중을 몰릴 정도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세계 최대의 도로 사이클 대회다. /사진=뚜르 드 프랑스 홈페이지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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