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욱일기 자위대함 입항'..중·일 관계 개선 과시

신경진 입력 2019. 4. 22. 00:07 수정 2019. 4. 2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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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칭다오서 해군 70돌 관함식
중국 '욱일기 자위대함' 받아들여
일본, 일대일로 참가 '실리 외교'
"중·일 화해, 한국 압박 다중포석"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창설 70주년 국제관함식에 참가하는 일본 해상자위대 스즈쓰키함이 21일 칭다오항에 입항했다. 중국을 방문한 일본 함정으로는 처음 욱일기를 게양했다. [EPA=연합뉴스]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창설 70주년을 기념하는 국제 관함식이 23일 칭다오(靑島) 인근 서해 해역에서 펼쳐진다. 추옌펑(邱延鵬) 중국 해군 부사령원(부사령관)은 20일 칭다오 현지 기자회견에서 “4월 23일 칭다오 및 부근 해상과 공중에서 해상 열병식이 거행된다”며 “중국군 외에 러시아·태국·베트남·인도 등 10여 개국의 함정 20척이 참가한다”고 발표했다.

일본은 해상자위대 소속 5000t급 호위함 스즈쓰키(凉月)함을 파견했다. 21일 칭다오에 입항한 스즈쓰키함은 1889년 일본 해군기로 지정된 욱일기를 게양했다. 최근 기자회견에서 해상자위대 대변인은 “욱일기 게양에 문제가 있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며 중국 측 저지가 없었음을 시사했다. 2008년과 2011년 자위대 함정이 중국을 두 차례 방문했을 당시에는 여론을 우려한 일본 측이 욱일기를 게양하지 않았다.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창설 70주년 국제관함식에 참가하는 일본 해상자위대 스즈쓰키함이 21일 칭다오항에 입항했다. 중국을 방문한 일본 함정으로는 처음 욱일기를 게양했다. [EPA=연합뉴스]
중국 네티즌도 욱일기 게양에 초월한 모양새다. “중국은 미국과 같은 전승국”이라며 “미국인이 일본이 어떤 기를 게양하건 개의치 않는데 왜 중국이 패전국같이 민감해하는가”라는 반발도 등장했다고 홍콩 명보가 소개했다. 이번 중국 국제 관함식에 한국이 권혁민 해군참모차장(중장)을 대표단장으로 파견하는 것과 달리 일본은 해군총장에 해당하는 야마무라 히로시(山村浩) 해상막료장을 파견해 중·일 관계 개선을 과시한다.

지난해 10월 제주 앞바다에서 거행된 한국군의 국제 관함식에는 욱일기 게양을 불허해 일본이 함정 파견을 거부했다. 중국 역시 개막 바로 전날 돌연 자국 사정을 이유로 구축함을 파견하지 않았다.

칭다오 관함식에 일본이 적극적인 이유를 놓곤 명보는 “중국이 적극적일 때 중·일 관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고, 중국에 욱일기 반감을 누그러뜨리며, 한국을 압박하려는 일석삼조 노림수”라고 해석했다. 일본은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주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21세기 육·해상 신실크로드) 참가를 공식화하며 실리 외교를 강화하고 있다. 대신 중국은 지난 14일 열렸던 양국 간 ‘고위급 경제대화’에서 일본산 쇠고기의 중국 수출을 위한 기초적 단계인 검역협정 체결에 합의했다.

23일 해상 열병식에는 중국이 최신 함정과 전투기 편대를 대거 등장시킨다. 이번 관함식에는 중국 당국이 항공모함 두 척을 등장시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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