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욱일기 자위대함 입항'..중·일 관계 개선 과시
중국 '욱일기 자위대함' 받아들여
일본, 일대일로 참가 '실리 외교'
"중·일 화해, 한국 압박 다중포석"
일본은 해상자위대 소속 5000t급 호위함 스즈쓰키(凉月)함을 파견했다. 21일 칭다오에 입항한 스즈쓰키함은 1889년 일본 해군기로 지정된 욱일기를 게양했다. 최근 기자회견에서 해상자위대 대변인은 “욱일기 게양에 문제가 있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며 중국 측 저지가 없었음을 시사했다. 2008년과 2011년 자위대 함정이 중국을 두 차례 방문했을 당시에는 여론을 우려한 일본 측이 욱일기를 게양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제주 앞바다에서 거행된 한국군의 국제 관함식에는 욱일기 게양을 불허해 일본이 함정 파견을 거부했다. 중국 역시 개막 바로 전날 돌연 자국 사정을 이유로 구축함을 파견하지 않았다.
칭다오 관함식에 일본이 적극적인 이유를 놓곤 명보는 “중국이 적극적일 때 중·일 관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고, 중국에 욱일기 반감을 누그러뜨리며, 한국을 압박하려는 일석삼조 노림수”라고 해석했다. 일본은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주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21세기 육·해상 신실크로드) 참가를 공식화하며 실리 외교를 강화하고 있다. 대신 중국은 지난 14일 열렸던 양국 간 ‘고위급 경제대화’에서 일본산 쇠고기의 중국 수출을 위한 기초적 단계인 검역협정 체결에 합의했다.
23일 해상 열병식에는 중국이 최신 함정과 전투기 편대를 대거 등장시킨다. 이번 관함식에는 중국 당국이 항공모함 두 척을 등장시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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