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부활절' 폭발 테러..207명 사망·450명 부상(종합)

김성훈 2019. 4. 21.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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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곳에 연쇄 폭발..207명 사망·450여명 부상
스리랑카 연쇄폭발 용의자 7명 체포해 수사중
각국 정상들 규탄..트럼프 "진심어린 애도"
활절인 21일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의 한 교회에서 폭발이 발생한 직후 경찰이 출동해 크게 파괴된 현장을 수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부활절인 21일 스리랑카에서 발생한 연쇄 폭발로 최소 207명이 숨지고 450명이 다쳤다.

데일리뉴스 등 현지언론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수도 콜롬보에 있는 가톨릭교회 한 곳과 외국인 이용객이 많은 주요 호텔 3곳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폭발이 일어난 호텔은 총리 관저 인근 시나몬 그랜드 호텔과 샹그릴라 호텔, 킹스베리 호텔로 모두 외국인 이용객이 많은 5성급 호텔이다.

비슷한 시각 콜롬보 북쪽 네곰보의 가톨릭교회 한 곳과 동부 해안 바티칼로아의 기독교 교회 한 곳에서도 폭발이 발생했다. 오후에도 콜롬보 인근 데히웰라 지역 주변 국립 동물원 인근 한 호텔에서 7번째 폭발이 일어났고 콜롬보 북부 오루고다와타 교외에서 8번째 폭발이 발생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네곰보의 가톨릭교회에서만 6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바티칼로아의 기독교 교회에선 최소 25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은 경찰 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번 연쇄폭발로 최소 207명이 숨지고 450여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당초 사망자 수는 20명 수준으로 알려졌다가 피해 규모가 집계되면서 사상자 수가 크게 늘어났다.

한국 교민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스리랑카 주재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폭발사고 발생 후 한인교회, 한인회, 한국국제협력단(KOICA), 현지 기업 주재원 등에게 차례로 확인한 결과 교민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스리랑카 경찰청장이 열흘 전 자살 폭탄 테러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전했다. 푸쥐트 자야순다라 경찰청장은 지난 11일 간부들에게 “NTJ(내셔널 타우힛 자맛)가 콜롬보의 인도 고등판무관 사무실과 함께 주요 교회를 겨냥한 자살 공격을 계획 중이라고 외국 정보기관이 알려왔다”는 내용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NTJ는 불상 등을 훼손하는 사건으로 작년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한 스리랑카의 무슬림 과격 단체다.

스리랑카 당국은 이와 관련해 연쇄폭발 용의자 7명을 체포해 수사하고 있다고 AP통신이 스리랑카 국방부 장관을 인용해 밝혔다. 스리랑카 정부는 아울러 통행금지령을 발령하는 한편 잘못된 정보와 소문 차단을 위해 페이스북 등 주요 소셜미디어와 메신저를 차단했다.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충격을 받았다”며 당황하지 말고 진정을 되찾을 것을 호소했다. 총리인 라닐 위크레메싱게는 트위터에 “우리 국민에 대한 비열한 공격을 강하게 규탄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세계 주요 인사들도 잔혹한 테러 행위를 규탄하고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교회와 호텔 등을 겨냥한 끔찍한 테러 공격을 겪은 스리랑카 국민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며 “우리는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같은 날 트위터를 통해 “부활절을 축하하고자 모인 사람들이 공격의 대상이 됐다는 게 충격적”이라며 “끔찍한 방식의 종교적 증오와 무관용이 승리하도록 내버려 두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트위터에서 “우리는 이러한 혐오스러운(odious) 행태를 강력 규탄한다”면서 스리랑카 국민과 끝까지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역시 트위터에서 “테러리즘은 비난받아야 하며 범지구적으로 대응해야 할 위협”이라는 의견을 남겼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부활절 야외 미사를 집전한 뒤 발표한 ‘우르비 엣 오르비’(Urbi et Orbi·로마와 온 세계를 향해) 말미에 스리랑카 테러 참사를 언급했다.

교황은 “오늘, 부활 주일에 슬프게도 애도와 고통을 가져온 공격 소식을 들었다”며 “기도 중에 공격을 당한 현지 기독교 공동체와 그런 잔인한 폭력에 희생된 모든 이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비극적으로 죽은 모든 이와 이 끔찍한 사건으로 고통받는 모든 이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성훈 (sk4h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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