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에 '나전칠' 기법?..티센크루프, 국내최초 출시

이성희 기자 2019. 4. 1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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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국내 최초로 나전칠 기법을 적용한 엘리베이터(사진)가 출시됐다.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코리아는 이달부터 고급 인테리어를 원하는 아파트와 호텔, 오피스 등에 나전칠 기법을 도입한 엘리베이터를 판매한다고 16일 밝혔다.

신축 아파트 현장에 제안한 티센크루프의 나전칠 엘리베이터 디자인. |티센크루프 제공

나전칠은 자개를 이용한 장식과 옻칠을 통칭하는 기법이다. 조개나 전복 껍질을 얇게 썬 나전은 특유의 영롱한 빛깔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소재이며, 옻은 뛰어난 내구성과 항균, 탈취, 전자파 차단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천연 도장재다.

티센크루프는 나전칠 엘리베이터 개발을 위해 지난 2017년 한국의 대표적 칠예가인 전용복 장인과 나전칠예연구소를 설립했다. 전용복 장인은 세계 최대의 옻칠 건축물인 일본 메구로가조엔을 복원해 이름을 알린 40여년 경력의 칠예가다. 이후 티센크루프는 약 1년6개월간 제품 개발과 양산화에 주력, 이번에 전통 장인과 엘리베이터 전문 디자이너가 머리를 맞대 첫번째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나전칠 기법을 도입한 엘리베이터 문

앞으로도 자개와 옻칠을 접목한 다양한 엘리베이터 제품 라인을 출시하겠다는 게 티센크루프의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익의 상당 부분을 나전칠 엘리베이터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현재 나전칠 장인 6명이 티센크루프와 협업하고 있다.

박양춘 티센크루프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는 현대 기술과 한국 전통예술의 만남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며 “고가의 수공예품인 나전칠기를 접목한 엘리베이터지만 원가 인상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독일 본사에서도 나전칠의 아름다움에 감탄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제품 출시를 통해 한국 전통예술이 세계로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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