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스 리글리필드 보며 동대문구장 떠올리다[이웅희의 ML수첩]

이웅희 2019. 4. 12.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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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컵스의 리글리 필드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펜웨이파크에 이어 메이저리그(ML)에서 2번째로 오래된 구장이다.

100년이 넘는 세월에도 오롯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리글리 필드를 보니 10여년 전 사라진 동대문 구장이 떠올랐다.

ML 내셔널리그 시카고 컵스의 홈구장인 리글리 필드는 1914년 4월 23일 개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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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 피츠버그의 경기가 열린 시카고 리글리 필드. 담쟁이 덩굴의 외야 펜스가 리글리 필드의 특징이다. 2019.04.11. 시카고 |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시카고=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시카고 컵스의 리글리 필드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펜웨이파크에 이어 메이저리그(ML)에서 2번째로 오래된 구장이다. 100년이 넘는 세월에도 오롯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리글리 필드를 보니 10여년 전 사라진 동대문 구장이 떠올랐다.

ML 내셔널리그 시카고 컵스의 홈구장인 리글리 필드는 1914년 4월 23일 개장했다. 105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1916년부터 컵스의 소유 구장이 됐다. 원래 이름은 위그먼파크였다. 1920년 컵스파크로 바뀐 뒤 1927년 당시 구단주인 윌리엄 리글리를 기리기 위하여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외야 펜스의 빨간 벽돌과 담쟁이 덩굴로 덮여 있는 펜스가 리글리 필드의 가장 큰 특징이다. 덩굴에 공이 들어가 외야수들이 공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리글리 필드에 전시된 시카고 컵스의 2016년 월드시리즈 우승트로피. 시카고 |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리글리 필드는 ML 구장 가운데 가장 낡았고 내셔널리그 경기장 가운데 수용규모가 가장 작고 시설이 열악한 구장으로 꼽힌다. 경기장 바로 옆이 주택지이기도 하지만 소음 관련 민원은 없다. 선수 뿐만 아니라 팬들의 리글리 필드에 대한 자부심은 엄청나다. 리글리 필드 근처에 사는 벳지씨는 “경기때 소음이나 교통난은 전혀 불편하지 않다. 오히려 즐겁다. 리글리 필드는 정말 아름다운 구장”이라고 말했다. 11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 피츠버그 경기를 보기 위해 리글리 필드를 찾은 톰슨씨는 “리글리 필드는 역사가 있는 장소다. 여러 선수와 팀이 거쳐간 야구장이다. 우리 할아버지, 아버지도 같은 곳에서 컵스를 응원했다. 이런 야구장이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리글리 필드 외부 바닥 벽돌도 기증을 받아 기증자 이름과 멘트를 새겨 깔아놓았다. 리글리 필드 근처 건물 옥상에선 특별한 경기 관람을 할 수도 있다. 한 회사가 경기장 주변 가옥들을 구매하거나 임대해 컵스 경기때마다 프라이빗파티 장소로 빌려준다. 파티에 온 손님들은 옥상에 올라가 경기도 볼 수 있다. 야구가 열리는 날이면 리글리 필드 근처는 잔칫집 분위기가 난다.
리글리 필드 근처 건물 옥상에 올라가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팬들이 소지품 검사를 받고 있다. 시카고 |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처음 방문한 리글리 필드를 살펴보니 사라진 동대문 구장에 대한 아쉬움이 다시 샘솟았다. 1982년 한국 프로야구가 정식 출범을하며 MBC청룡과 삼성 라이온즈의 역사적인 개막전이 열렸던 동대문 야구장은 2008년 3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1925년 개장돼 프로 출범 전에는 고교 야구의 메카였던 동대문 구장은 역사의 뒤안길로 없어진지 오래다. 동대문 구장이 주는 기억과 추억의 특별함은 더 이상 느낄 수 없다.

취재 도중 “당신의 나라에 리글리 필드 같은 야구장이 있는가”라는 한 야구팬의 질문에 기자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켜켜이 쌓인 세월 동안 역사를 써내려온 뜻깊은 야구장이 사라지는 것을 보며 느꼈던 아픔이 리글리 필드를 보며 새삼 다시 떠올랐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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