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카를로스 곤 시대 막내린 닛산..과제도 '첩첩산중'
"사안 정리 후 곤 전 회장에게 손해배상 청구"
세나르 르노 회장, 이사직 선임..새 회장직은 공석
![△3월 6일 일본 도쿄에서 자신의 변호사 사무실을 떠나는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의 모습. [사진=AFP제공]](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04/08/Edaily/20190408135520116zeav.jpg)
다만 남은 과제도 많다. 곤 전 회장과의 법적 다툼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경영진의 부패에 이사회가 제대로 견제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르노가 닛산과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저지하려는 닛산의 갈등도 현재진행형이다.
닛산 임시주주총회는 이날 오전 10시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렸다. 평일 비가 오는 날씨에도 약 1832명의 주주들이 참석했다. 이날 총회에 상정된 의제는 3개. △곤 전 회장과 그의 측근인 그레그 케리 대표의 이사직 해임안과 △세나르 회장의 닛산 이사 취임 건이다. 세 가지 안건 모두 박수로 가결됐다.
회의를 시작하자마자 사이카와 히로토 사장 겸 CEO는 “주주님들에게 이번 일로 큰 걱정과 폐를 끼쳤다. 회사를 대표해 사죄한다”며 허리를 굽혔다. 다른 임원들도 모두 허리를 숙여 사죄에 나섰다. 히로토 사장은 “이번 일은 전대미문이라고 해도 좋다. 귀를 의심할만한 일이 현실이 됐다. 곤 전 회장의 체포부터 4개월, 이번 총회는 당사로서는 부정행위에 대한 매듭을 짓는 날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이카와 사장은 “깊이 반성을 하고 있다”면서도 “회사를 성장궤도로 빨리 복구시킬 책임이 있다”며 사퇴 가능성을 부인했다. 그는 이어 “다음 시대에 제대로 바톤터치를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주총에서는 오랫동안 곤 전 회장에 대한 견제 역할을 하지 못한 현 경영진이 닛산을 계속 이끄는 것이 맞냐는 일부 주주들의 문제제기가 있었다. 이와 관련 사이카와 회장은 “실제로 이런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한번 블랙박스가 되버리면 찾기가 어려웠다”며 “닛산의 공로자였던 곤 전 회장의 일방적인 커뮤니케이션이 많았던 것도 원인”이라고 해명했다. 또 사이카와 사장은 “사안이 정리·확인되면 곤 전 회장에 손해배상을 청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주총에 대해 사이카와 사장은 ‘매듭을 짓는다’고 말했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무엇보다 곤 전 회장은 일관되게 자신의 혐의를 부정하고 있어 곤 전 회장의 혐의를 둘러싼 법적 다툼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곤 전 회장은 지난 3일 “진실을 밝히겠다”며 기자회견을 예고했으나 이같은 발표를 한 지 하루만에 회삿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4번째 체포를 당했다. 이후 그의 아내 캐롤 은 파이낸셜타임즈(FT)와의 인터뷰에서 “곤 전 회장이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고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시민으로서의 권리다”라며 프랑스 정부가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르노와의 관계 재정립도 문제다. 곤 전 회장의 해임 이후 닛산 회장직은 여전히 공석으로 남아있다. 이날 닛산은 세나르 르노 회장을 이사로 선임했지만, 그가 회장직을 맡는 것은 아님을 분명히 했다. 대신 세나르 르노 회장을 이사회 부의장으로서 선임한다고 밝혔다. 르노 회장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파트너로서 대접하되 회장직은 자신들이 결정하겠다는 의미이다.
르노의 최대 주주인 프랑스 정부는 세나르 회장을 닛산 회장으로 보내길 원하고 있지만 닛산은 이번엔 일본인 출신 회장을 세워 경영의 독립성을 확보하길 원하고 있다. 르노와의 합병에 대해서도 닛산은 강력하게 거부하고 있다. 사이카와 사장은 이날 향후 3사(닛산·르노·미쓰비시)의 관계에 대해 “얼라이언스를 안정화하고 올바른 형태로 나아가고 싶다”며 “3사 모두 얼라이언스의 이익에 대해서는 인식하고 있다. 파트너끼리 협의해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닛산 ‘거버넌스개선특별위원회’는 이날 닛산의 지배구조 체제를 개혁하기 위한 안을 발표했다. 닛산은 이 안을 바탕으로 6월 정기 주주총회에 맞춰 지명·보상·감사를 위원회 체제에서 총괄하는 ‘지명위원회 등 설치회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정다슬 (yam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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