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산불] 학교 안까지 들어온 산불..호스로 물뿌리며 교실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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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이번 산불은 학생들이 공부하는 학교까지 위협했다.
출동한 소방서 직원이 합세해 불길을 잡으면서 학생들이 공부하는 교실은 지켰으나 학교 주변은 불길이 지나가면서 남긴 새카만 재가 가득했다.
학교 관계자는 "날씨가 워낙 건조한 데다 강한 바람이 불면서 순식간에 불이 학교 안으로 들어왔다"며 "하루 휴업한 오늘과 주말 휴일을 이용해 교실에 가득 찬 연기를 빼내고 다음 주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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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강원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이번 산불은 학생들이 공부하는 학교까지 위협했다.
강릉시 옥계면에 있는 옥계중학교 교직원은 5일 0시 30분께 재난문자를 받자마자 학교로 달려갔다.
인근 마을 남양리에서 접근하기 시작한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학교를 향해 돌진했다.
불이 특수반 학생들이 공부하는 교실 밖 데크 난간에 붙자 일부 교직원은 고무호스로 물을 뿌리며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았다.
출동한 소방서 직원이 합세해 불길을 잡으면서 학생들이 공부하는 교실은 지켰으나 학교 주변은 불길이 지나가면서 남긴 새카만 재가 가득했다.
이번 불은 교실 앞 화단까지 모두 태웠고, 야외 스탠드, 골프연습장 천장망도 검게 변하거나 주저앉았다.
특히 도서관 건물은 불길에 창문이 거의 깨져 버렸고 에어컨 실외기는 녹아내려 뼈대만 남았다.
옥계중은 학생 42명이 재학 중이며, 교직원은 19명인 작은 학교다.
학교 관계자는 "날씨가 워낙 건조한 데다 강한 바람이 불면서 순식간에 불이 학교 안으로 들어왔다"며 "하루 휴업한 오늘과 주말 휴일을 이용해 교실에 가득 찬 연기를 빼내고 다음 주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학교 주변인 옥계면 천남리는 아직 곳곳에 불씨가 남아 계속 타면서 매캐한 연기로 가득했다.
옥계중학교 옆에 사는 윤재선(74)씨는 이날 오전 2시께 잠을 자고 있다가 이웃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불이 난 사실을 알게 됐다.
윤씨는 바로 밖으로 나왔지만 사방이 시뻘건 불바다여서 어디로 탈출해야 할지 몰라 망설였다.
그는 아내와 함께 옷가지만 챙겨 집 앞 주수천 제방 위에서 불타는 마을을 지켜봐야 했다.
다행히 집은 화마를 피했으나 농사를 짓기 위해 마련해 놓은 경운기 등의 농기구는 모두 불에 타버렸다.
그가 봄에 심으려고 온실에 키우고 있던 고추와 땅콩, 대파는 불길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윤씨는 "가끔 불이 난 것을 본 적은 있지만, 집까지 타는 대형 참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 마을에서는 주민 주택 20여채가 마을 앞 주수천 갈대를 태우면서 접근한 불길에 순식간에 사라졌다.
dm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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