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산불 속초 시내로..주민 1만여명 대피령
[경향신문] ㆍ고성군 내 주유소 인근서 발화…태풍급 강풍에 삽시간 번져
ㆍ콘도·민가 주민 밤새 불안…강원소방, 타지역에 지원 요청

4일 오후 7시17분쯤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의 한 주유소 인근 산에서 큰불이 나 불길이 속초 시내 쪽으로 번졌다.
이에 따라 고성·속초지역 일부 콘도 숙박객과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져 긴급 대피하는 등 밤새 큰 혼란이 빚어졌다.
산림·소방당국과 고성군, 속초시는 소방펌프차, 잔화차 등 장비 30여대와 인력 1000여명을 긴급 투입해 불길을 잡는 데 총력을 기울였으나 초속 10~15m 안팎의 강풍이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불은 주유소 맞은편 도로변 변압기가 터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고성군은 도로변에서 시작된 불이 강풍을 타고 인근 주유소와 콘도 시설을 위협할 정도로 확산되자 원암리와 성천리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특히 불길이 강풍을 타고 속초 금호동 영랑호 방면으로 번지면서 피해 확산 우려가 커졌다.
속초시는 바람꽃마을 끝자락의 연립주택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린 데 이어 인근 한화콘도와 장천마을 인근 주민들에게도 청소년수련관으로 대피하라고 재난 안전문자를 보냈다.
또 영랑동과 속초고등학교 일대 등 주민 1만여명에게 재난안전문자를 전송하는 한편 전 직원들을 소집해 민가 쪽으로 불길이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이날 오후 6시10분 기준 최대 순간풍속은 미시령 초속 35.6m, 속초 설악동 초속 23.4m, 고성 현내 초속 22.6m 등을 기록했다. 강원도소방본부는 대형산불로 번질 조짐을 보이자 서울·경기·충북지역에 소방차 30대를 지원해 줄 것을 긴급 요청했다. 서울소방재난본부는 이날 밤 펌프차 3대, 물탱크차 12대 등 진화차량 15대를 지원해 진화작업을 도왔다.
앞서 이날 오후 2시45분쯤 인제군 남면 남전약수터 인근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마을 인근까지 확산되면서 농사용 컨테이너 창고 4동과 비닐하우스 1동이 소실됐고,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4일 하루 전국 각지에서 20여건의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해 피해가 이어졌다.
최승현·박태우 기자 cshdmz@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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