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최후의 의장 홍진, 의회정치 기틀 세워 기록문서 국회 기증
[경향신문]

대한민국 임시의정원은 임시정부가 존속했던 1919년부터 1945년까지 활동했다. 이 기간 초대 이동녕, 2대 손정도를 시작으로 모두 20명의 의장이 취임했다. 의정원 의장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의장직을 수행한 인물은 홍진(洪震·1877~1946·사진) 선생이다. 그는 3대, 17대, 20대 의장을 맡아 의정원을 이끌었다. 해방 후 환국해서는 비상국민회의 의장을 맡아 대한민국 국회 수립에도 기여했다.
홍진 선생은 대한제국 법관양성소 출신으로 3·1운동을 계기로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3·1독립선언 직후 서울에서 이규갑과 함께 한성정부를 수립했다. 홍진 선생은 상해에서 임시의정원 의장뿐 아니라 임시정부 법무총장·내무총장·외무총장 등 요직을 맡았다.
임시의정원 마지막 의장이었던 홍진 선생은 1945년 ‘임시의정원 문서’를 지니고 환국했다. 선생 타계 뒤 유족은 의정원 문서 1536점을 국회에 기증했다. 기증 문서에는 ‘대한민국 임시약헌 개정초안’(1927년), ‘대한민국 건국강령’(1941년), ‘광복군 작전보고’(1945년) 등이 들어있다. 상해 임시정부 문서가 6·25를 거치며 대부분 소실된 가운데 의정원 문서는 임정의 활동을 보여주는 유일한 자료다.
임시의정원 100주년을 맞아 홍진 선생 유족은 최근 임시의정원 관인(官印)을 국회에 기증했다. 관인은 가로·세로 5㎝, 높이 6㎝ 크기로, ‘臨時議政院印(임시의정원인)’이라고 새겨져 있다. 국회는 오는 10일 ‘홍진 의장 기념전시실’을 리모델링해 재개관한다.
조운찬 논설위원 sido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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