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0년 '경부축' 다가올 100년은 '강호축'
수도권 집중, 지방 소멸, 균형 발전 열쇳말 '강호축' 제시
서울~부산 잇는 '경부축'..강원~충청~호남의 '강호축'
'중후장대'산업에서 벗어나 4차 산업·관광 곁들인 '경박단소'로 승부

‘강호축’이 수도권 집중, 지방 소멸 위기와 저성장의 위기를 넘어 지역 균형발전과 남북 평화시대를 이끌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강호축’은 강원에서 충청을 거쳐 호남까지 이르는 동서형 발전축이다. 지난 50여년 동안 국토 발전의 중심축이었던 서울~부산의 ‘경부축’에 상대하는 개념이다.

5일 국회에서 열린 ‘강호축’ 토론회에서 강호축 개념을 처음 제안한 이시종 충북지사는 “강호축이 개발되면 강원-충청-호남의 인적·물적·문화 교류가 원활해진다. 경부축에 견줘 원시림인 강호축은 4차 산업 혁명, 미래 먹거리, 국민 쉼터, 남북 평화와 유라시아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국회의원은 “강호축이 국가 균형발전, 혁신 성장, 남북 교류와 평화 통일의 축으로 설 때까지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이 토론회는 2017년 강호축 협의체를 꾸린 강원, 대전·충남·북·세종, 광주·전남·북 등 8곳의 시·도지사와 이들 지역 여야 국회의원 등이 마련했다.

현재 강호축이 경부축의 대안이 되기엔 부족함이 크다. 지역 간 편차가 크고, 교통 등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정초시 충북연구원장이 이날 발표한 충청권을 뺀 강호축과 경부축의 불균형 현황을 보면, 전체를 100으로 뒀을 때 면적은 경부축과 강호축이 각각 54%, 46%로 서로 비슷했지만 인구(84%), 예산(76%), 산업단지(88%), 경제활동인구(86%), 제조·건설·서비스 등 사업체(85%) 등은 경부축에 쏠려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 원장은 “1970년 경부축과 강호축의 인구 비율은 7대 3 정도였지만 경부축에 개발이 집중하면서 인구·산업 불균형이 심해졌다. 이제 철도 등으로 강호축을 연결하고, 생명·건강·에너지·관광 등 잠재력을 깨워 경부축에 상대하는 균형발전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강호축 8곳의 시·도지사들은 “5차 국토종합계획에 강호축 개발을 포함하라”고 공동 건의했다. 강호축의 지방정부가 균형발전의 판을 깔았으니, 강호축을 명문화하고 강호축 철도 연결 등 국가 주도로 개발에 나서라는 것이다.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은 “국가 균형발전, 남북 교통 기반에 있어 강호축이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 부처와 협의해 강호축이 5차 국토종합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도권을 위해서도 강호축을 통한 균형발전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송재호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은 “강호축 개발은 강원·충청·호남 등이 좀 잘살아보자는 것이 아니라 이쪽을 균형 개발하지 않으면 나라가 망한다는 절박한 개념”이라며 “일본의 도쿄 집중도는 28%이며, 프랑스는 파리 집중도 25%일 때 분산 정책을 써 지금 18.5%로 낮췄다. 우린 오는 10월께 수도권 집중도가 50% 넘길 전망이다. 수도권에서 압력을 빼줘야 모두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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