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치고 거친 욕설..피해 환경미화원 결국 사망

정다은 기자 2019. 3. 29.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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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음주운전하던 남성이 근무하고 있던 환경미화원을 치고 그대로 달아난 일이 있었습니다. 환경미화원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고 이틀 뒤 숨졌습니다.

정다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관악구의 한 도로를 달리던 승용차 블랙박스 화면입니다.

길가에 서 있던 사람을 차 조수석 쪽으로 칩니다.

운전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지나치더니 욕설을 내뱉습니다.

지난 19일 밤 10시쯤 52살 박 모 씨가 관악구 낙성대 공원 근처를 달리다 갓길에 쓰레기 수거 차를 세워둔 채 운전석에서 차량 뒤편으로 향하던 환경미화원 54살 한 모 씨를 치고 달아난 겁니다.

머리에 중상을 입은 한 씨는 사고 이틀 만에 숨졌습니다.

CCTV 등을 통해 박 씨의 동선을 추적한 경찰은 사고 3시간 뒤인 20일 오전 1시쯤 자신의 집에서 자고 있던 박 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차량 충격으로 인해 조수석 사이드미러가 박살 났어요. 흰색 SUV 차량 발견해 가지고 그 차량을 계속 추적했습니다.]

시중은행 부지점장인 박 씨는 회사 동료와 술을 마신 뒤 운전대를 잡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거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013%였습니다.

박 씨는 운전 중 잠깐 졸아 차와 부딪친 줄 알았을 뿐 사람을 친 줄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그러나 사고 충격으로 꺾어진 조수석 보조 거울을 고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을 확인하고 박 씨를 구속한 뒤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 

정다은 기자d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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