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동영상, 청와대에 몇 번이나 보고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지금부터는 김학의 전 차관의 동영상 관련속보 전해드릴텐데요.
MBC 뉴스는 오늘부터 김학의 '성 접대' 동영상이 아니라 '성 범죄' 동영상이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성접대를 받았다'는 말이 이번 사건의 피해자인 여성들을 도구화 하고, 또 가해자가 저지른 범죄의 본질을 흐릴 수 있기 때문인데요.
앞으로 수사과정에서 성폭행 혐의가 드러나면 다시 '성폭행' 사건으로 고쳐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자, 이 별장 성범죄 동영상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에 초기 경찰 수사팀을 이끌었던 인물이죠.
이세민 전 경찰청 수사 기획관이 오늘 실명으로 MBC와의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김학의 전 차관 지명 이전에 여러차례 동영상이 있다는 첩보를 청와대에 보고했고, 또 보고 내역이 기록된 업무 일지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손령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13년 3월, 경찰청 수사기획관이었던 이세민 전 경무관은 김학의 전 차관이 지명된 3월 13일 이전에 분명히 여러차례, 당시 청와대에 동영상이 존재한다는 첩보 사실을 보고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세민/전 경찰청 수사기획관] "3월 초부터 김학의 차관 내정 발표 13일 그 사이에 전화 보고도 있을 수 있고 서면보고도 있을 수 있고 대면보고도 있을 수 있다. 확실한 건 여러 차례 보고했다."
특히 청와대에 보고한 내역들이 자신의 업무수첩에 비교적 자세히 적혀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세민/전 경찰청 수사기획관] "그 당시 메모돼있는 것까지 봐가면서 얘기하면 신뢰성이 더 높잖습니까. 3월 초부터 김학의 차관 내정 발표 13일 그 사이에 여러 차례 보고를 했다."
청와대의 외압 의혹과 관련해서는 수사 총책임자가 청와대에 호출을 받고 다녀온 뒤 내사하려는 의지가 없어보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전 경무관은 진상조사단에 출석해 업무수첩에 적힌 내용을 진술했고, 앞으로 검찰에 수첩을 제출할 용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검사 13명을 투입한 특별수사단을 출범시키고 강제수사권을 가진 공식 수사에 돌입했습니다.
[문무일/검찰총장] "기존에 검찰이 1, 2차에 걸쳐서 수사를 하였으나 의혹을 불식시키지 못하였던 이력이 있습니다. 국민들의 의혹을 불식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수사단 사무실은 서울동부지검에 마련됐고 수사단장에는 특수수사통인 여환섭 청주지검 검사장이 임명됐습니다.
수사단은 검찰과거사위원회가 권고한 김학의 전 차관의 뇌물 수수 의혹과 곽상도 전 민정수석, 이중희 전 민정 비서관의 수사외압 의혹을 우선 수사하게 됩니다.
MBC뉴스 손령입니다.
손령 기자 (right@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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