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의미로 '충격적'이었던 코리안리거의 개막전[MLB 개막전 종합]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충격적’이라는 말처럼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2019 개막전을 설명하는데 적절한 말이 있을까. 긍정적 의미의 ‘충격적’, 부정적 의미의 ‘충격적’, 정말 놀라서 나오는 ‘충격적’이라는 표현이 골고루 한국인 메이저리거에게 들어맞았다.
▶류현진, 충격의 13타자 연속 범타… 기분 좋은 충격
1회 1사 후 안타를 내준 것을 시작으로 5회 2사 이후 안타를 내주기까지 류현진은 무려 13타자 연속 범타 처리를 해냈다. 4이닝 이상을 삼자범퇴로만 막아내는 류현진의 투구는 그 사이 3.2이닝 7실점으로 강판된 ‘메이저리그 투수 평균연봉 1위(3440만달러)’의 사나이 잭 그레인키와 비교됐기에 더욱 충격적이었다.
이날 류현진은 6회 아쉬운 솔로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개막전 선발투수라는 크나큰 중압감을 6이닝 1실점이라는 훌륭한 투구로 소화해낸 류현진이다.
2001년 박찬호 이후 18년만에 한국인 개막전 선발투수 승리라는 새로운 역사를 쓴 류현진은 입이 쩍 벌어지게 하는 13타자 연속 범타 처리로 메이저리그와 한국팬들에게 강한 충격을 안겼다.
▶‘선발 제외’ 추신수, 팀내 최연장자-연봉자 무시한 초짜 감독
추신수는 부정적 의미의 충격을 안겼다. 텍사스 레인저스 내 최연장자이자 최고 연봉자인 추신수가 무려 개막전 선발에서 제외된 것.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은 메이저리그 감독으로 첫발을 내딛는 초짜.
메이저리그는 아무리 감독의 권한이 세다고 해도 팀내 최고 연봉자나 베테랑에 대한 예우가 확실하다. 선수와 감독이 마찰을 빚을 경우 감독이 팀을 나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바로 이런 생리를 알만한 초짜 감독이 자신의 감독 인생 첫 번째 경기, 첫 번째 선택을 추신수를 제외하는 것으로 시작한 것. 이에 대해 현지 언론에서도 “추신수가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추신수를 제외하는 것이 옳은가?”라며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감독은 며칠전부터 추신수에게 ‘개막전에 선발로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하지만 팀의 리더인 추신수가 개막전 선발부터 나오지 못한 것은 올시즌 텍사스의 팀구도가 심상치 않음을 예고할 전초전이 아닐까 우려되기도 한다.
▶시범경기 ERA 9.72 오승환, 개막전마저 1이닝 1실점 ERA 9.00
시범경기 내내 오승환은 매우 불안했다. 점수를 내주는 경기가 많았고 한번 내주면 대량실점을 하기도 했다. ‘끝판왕’ 오승환 답지 않은 모습은 국내 팬들에게 낯설었고 시범경기를 평균자책점 9.72라는 충격적인 성적으로 마무리해도 ‘그래도 실전에서 강한 오승환’이라며 믿었다.
하지만 오승환은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팀이 6-2로 앞서며 9회만 남겨둬 경기를 끝내면 되는 상황에 등판했음에도 2사까지 가볍게 잡고도 호르헤 알파로에게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오승환의 자랑인 패스트볼이 맞아나갔고 결국 팀 승리를 지키긴 했지만 1이닝 1실점의 성적에 그치고 말았다.
가뜩이나 시범경기에서 부진했던 모습으로 인해 개막전 1이닝 1실점 부진이 걱정될 수밖에 없다. ‘설마’했던 오승환이 부진한 모습은 역시 충격적이었다.
▶908일만에 타점 신고… 논란 속 ‘강스타’ 입증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6번 3루수 선발 출전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는 3타수 1안타 1볼넷 2타점으로 활약했다. 4회 볼넷을 얻어내며 예열한 강정호는 팀이 0-1로 뒤진 6회 2사 1,2루의 기회에서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이때 1,2루의 주자가 모두 홈플레이트를 밟으며 피츠버그는 짜릿한 역전에 성공했다.
물론 이후 피츠버그 투수진이 무너지며 패하긴 했지만 팀이 간절히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역전 적시타를 때려냈다는 점은 괜히 ‘강스타’라는 별명이 무색한 선수가 아님을 증명했다.
또한 강정호의 이번 타점은 개인적으로는 2016년 10월 이후 무려 908일만에 터진 타점이었기에 의미 있었다. 2년이나 쉰 선수가 이렇게 메이저리그 레벨에서 역전 타점을 때려낸다는 것은 분명 충격적이다.
하지만 강정호는 여전히 음주운전으로 인해 야구팬들의 진정한 용서와 본인의 철저한 반성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아직 논란과 비판의 여지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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