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멋진 패자들..마지막까지 기품

권혁진 2019. 3. 2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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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 정대영과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

【김천=뉴시스】 권혁진 기자 =“아시다시피 그녀들은 셉니다. 정말 세더라고요.”

통합우승으로 2018~2019시즌의 마침표를 찍은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한국도로공사 선수들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만큼 한국도로공사 선수들은 끈질기게 흥국생명을 물고 늘어졌다.

한국도로공사는 27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25-18 23-25 29-31 22-25)으로 패했다. 우세가 예상됐던 홈 3, 4차전을 모두 놓치면서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2년 연속 우승에 실패했다.

2위로 막을 내렸지만 한국도로공사는 이번 시리즈의 훌륭한 조연으로 손색이 없었다. GS칼텍스와의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체력이 방전됐지만 엄청난 투혼으로 명승부를 연출했다.

우리나이로 마흔이 된 세터 이효희는 노련한 토스들로 후배들을 이끌었다. 이효희보다 한 살 어린 정대영 역시 네트 앞에서 쉴 새 없이 파이팅을 불어넣었다.

4차전 세트스코어 1-1에서 맞이한 3세트 29-28에서의 긴 랠리는 치열함의 정도가 함축된 명장면이다.

한국도로공사 리베로 임명옥

한국도로공사는 패배가 확정된 순간에도 품격을 잃지 않았다. 한 시즌 내내 같은 목표를 위해 싸운 동료들과 서로를 격려한 이들은 시상식장에도 한 선수도 빠짐없이 도열해 흥국생명의 정상 등극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축승회에서 만난 박 감독은 한국도로공사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도로공사 선수들과 선의의 경쟁을 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먼저와 ‘축하한다’고 해주더라. 고마웠다. 내년에 또 챔프전에서 만나서 겨뤄보자고 이야기해줬다”고 소개했다.

박 감독은 체력적으로 한계에 봉착한 상황에서도 최상의 경기력을 뽐낸 것에 엄지를 치켜들었다. “경험은 아무리 많은 돈을 줘도 살 수 없다고 하지 않나. 한국도로공사 선수들을 보면 그 말이 딱 맞다”는 박 감독은 “한국도로공사 선수들이 정말 대단했다. 우승 후 인터뷰에서 '내심 5차전까지 생각했다고 말은 했지만 4차전이 넘어갔으면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김종민 감독은 박 감독에게 축하인사를 건넸다. “전 시즌에 꼴찌를 하고 바로 통합 우승을 하셨는데 나도 똑같이 경험을 했다. 박미희 감독님께서 고생을 진짜 많이 하셨다. 축하드린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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