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학의 "전화해놨다. 잘 될거야" 뇌물 대가성 확인되나

이지윤 2019. 3. 26.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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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수사 결정이 내려진 김학의 전 차관에 대해 KBS가 취재한 새로운 내용, 전해드리겠습니다.

2013년 경찰 수사 당시, 별장주인 윤중천 씨가 사건을 해결해달라며 돈이 든 흰색 봉투를 김 전 차관에게 여러 차례 전달했다는 진술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 김 전 차관이 '전화해놨다, 잘 될거야'라고 말한 것을 목격했다고 피해 여성이 진술했다는 것입니다.

이 진술에 대해 물론 수사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지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별장 성폭력' 의혹으로 김학의 전 차관에 대한 경찰 수사가 시작된 2013년 초.

성폭력 피해 여성 A씨는 김 전 차관의 뇌물 혐의에 대해 진술했습니다.

건설업자 윤중천 씨가 김 전 차관에게 돈이 든 흰색 봉투를 주는 장면을 여러 차례 직접 목격했다는 겁니다.

윤 씨는 왜 김 전 차관에게 돈을 줬을까?

당시 수사기록을 보면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 나옵니다.

2007년 윤 씨가 '사기 사건에 연루돼 구속된 지인을 잘 봐달라'고 청탁했다는 겁니다.

그러자 김 전 차관이 "그거 내가 전화해 놨다. 잘 될거야"라고 말한 장면을 직접 보고 들었다고 A씨는 경찰에서 진술했습니다.

A씨가 목격한 건 이번 뿐만이 아닙니다.

윤 씨가 자신이 고소당한 사건을 해결해달라고 부탁을 했고, 김 전 차관은 "관계자들에게 전화했뒀다"고 답했다고도 했습니다.

A씨는 특히 윤 씨가 사건 청탁을 한 뒤엔 반드시 김 전 차관과 성관계를 갖도록 강요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이런 진술을 받아내고도 김 전 차관의 뇌물 혐의는 묻어뒀습니다.

당시 수사팀 관계자는 "김학의 이름만 들어가도 검찰이 관련자들의 영장도 반려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뇌물 사건은 돈을 준 사람의 진술이 제일 중요한데 윤중천 씨와 김 전 차관이 서로를 알지 못한다고 주장해 수사할 수 없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뇌물 수수 의혹에 대해 김 전 차관 측은 어제(25일) 입장을 내고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이지윤 기자 (easy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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