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젤예' 간 타령 끝나니 막장시모, 공감vs시대착오[TV와치]

뉴스엔 2019. 3. 25.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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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배효주 기자]

'하나뿐인 내편' 후속으로 첫 방영된 KBS 2TV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극본 조정선/연출 김종창, 이하 '세젤예')이 방영 이틀 만에 시청률 3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드라마를 둘러 싼 반응은 극과 극이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3월 23일 첫 방송된 '세젤예' 1회와 2회는 각각 22.6%, 26.6%(전국 기준, 이하 동일)의 시청률을 보였다. 이는 직전 작품인 '하나뿐인 내편'의 1, 2회가 기록한 21.2%, 24.3%보다 높은 수치다. 24일 방송된 3, 4회도 마찬가지다. '하나뿐인 내편'은 3회 22.8%, 4회 25.6%를 기록했으나 '세젤예'는 같은 회차 24.0%, 28.2%의 시청률을 보였다. 물론 50% 가까이 치솟았던 '하나뿐인 내편'의 막판 인기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드라마 자체에 대한 호감도가 어느 정도 있다는 증거다.

'세젤예'에서 중심이 되는 것은 제목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 딸과 그 어머니다. 엄마 박선자로 분한 '국민 엄마' 김해숙과 엄마와의 애증을 그리는 큰딸 강미선 역의 유선, 둘째 딸 강미리로 분한 김소연, 막내 강미혜 역을 맡은 신예 김하경까지. 설렁탕집을 운영하며 딸의 가사와 육아를 돕는 헌신적인 엄마와 자매간의 다툼과 화해, 고부간의 묘한 신경전 등 누구나 한 번 쯤은 겪었을 법한 현실적인 가족 관계를 그리며 공감을 선사하겠다는 포부다.

지금까지 방송된 4회 분에서는 우리네 엄마를 대표하는 듯한 김해숙의 '서러움'이 주를 이뤘다. 1회와 2회에서는 유선의 시모로 분한 박정수(하미옥 역)가 며느리를 향해서는 물론, 사돈인 김해숙을 깔보고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 안방극장에 분노를 불러왔다. 특히 사돈이 한 반찬을 두고 "저번 파김치는 좀 짰다"며 품평을 하는 모습은 정상적인 사고 방식으로는 이해가 도통 되지 않았다.

갈등은 3회와 4회에서 폭발했다. 홀인원을 한 기념으로 잔치를 하겠다는 박정수를 위해 직접 요리를 해다 바치는 김해숙의 모습은 안쓰럽기 짝이 없었다. 게다가 손녀 주예림(정다빈 역)이 놀이터에서 놀다가 다치자, 박정수는 돌연 김해숙에게 "애를 똑바로 보셔야지, 이게 뭐냐"며 탓하는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다. 이 상황에 속이 상한 유선은 그만 자신의 엄마에게 "미쳤어? 애 하나 똑바로 못 보고 이게 뭐냐"고 소리지르며 오열하기에 이르렀다.

전작 '하나뿐인 내편'이 살인자 누명을 쓴 아버지와 딸을 둘러싼 사건을 그렸다면, '세젤예'는 고부 갈등을 전면에 내세우려는 것 같다. 확실히 주말드라마의 타겟 시청자 층인 5060 세대의 공감과 분노를 자아내기에는 좋은 소재다. 30%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이 이를 증명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 시청자 사이에선 "다분히 시대착오적"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막장 시모'라는 소재가 충분히 고리타분할 뿐만 아니라, 요즘엔 이리 극단적으로 못된 시어머니도, 또 극단적으로 헌신적인 친정어머니도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

"현실적이다" "저런 막무가내 시모 있을 법하다"라는 의견이 나오는 한편, 또 다른 쪽에서는 "21세기에 저런 며느리가 어딨나" "80년대나 먹혔을 고부갈등 소재" "시모 먹을 음식을 친정 엄마 시키는 딸은 세상에 없습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사진=KBS)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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