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사모·삼합회·발렌시아..닫히지 않는 '버닝썬 게이트'(종합)

이재은 기자 입력 2019. 3. 2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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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버닝썬과 대만 큰손·세계3대 범죄조직간 관련있다 의혹 제기
그룹 빅맹 멤버 승리가 운영하는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에서 지난해 11월에 일어난 폭행사건의 CCTV가 공개된 가운데 지난 1월29일 오후 클럽 버닝썬 앞의 모습./사진=김휘선 기자

단순 클럽 폭행 사건에서 시작된 '클럽 버닝썬' 관련 사건이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8)의 성접대 알선 의혹을 비롯해 클럽 마약 투약 유통지 의혹, 경찰과 클럽 유착 의혹, 불법 촬영 영상물 공유 의혹 등으로 뻗어나가며 '버닝썬 게이트'로 비화했다.

나아가 이번에는 버닝썬이 국제 범죄조직 '삼합회'(三合會)와 관련이 있으며, 그 중심에 '린사모'가 있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린사모'가 누구길래

지난 23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클럽 버닝썬을 둘러싼 수많은 의혹들에 대해 다뤘다. 이날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버닝썬 클럽에 20%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린 사모'(대만 사모님)에 대해 파헤쳤다.

린사모는 버닝썬 지분 중 20%를 갖고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버닝썬의 지분 구조는 버닝썬이 위치해있던 르메르디앙 호텔(전원산업)이 42%, 버닝썬 공동대표 이성현이 8%, 또 다른 버닝썬 공동 대표 이문호가 10%, 승리와 유인석 대표가 공동 출자한 회사인 유리홀딩스가 20%를, 그리고 린사모로 추측되는 해외투자자가 20%를 가지고 있다.

제보자들은 "'린사모'는 대만에서 이름조차 부르지 못하는 존재로 매우 거물"이라면서 "남편이 대만에서 총리급인 인물"이라고 증언했다. 버닝썬 전 직원들은 "린사모는 보통 매니저로 불리는 화교 남성의 이름으로 테이블을 예약하고, 2억짜리 더블 만수르 세트를 시킨다"고 설명했다.

린사모가 승리와 연을 맺은 건 빅뱅 멤버 지드래곤을 통해서다. 린사모는 과거 한 대만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승리의 사인이 담긴 가방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지드래곤을 통해 승리를 알게 됐다. 빅뱅과는 사업 파트너"라고 말했다. 승리 역시 지난해 12월 버닝썬에서 열린 자신의 생일파티에서 '린사모님'을 부르며 린사모에 대한 고마움을 전한 바 있다.

린사모가 '버닝썬 게이트'의 중요 인물로 떠오른 건 국제 범죄조직 '삼합회'(三合會)와의 관련성 때문이다. 버닝썬 전 직원은 린사모가 투자한 돈의 출처가 '삼합회'의 검은 돈이라고 추측하면서 "린사모는 스케일이 엄청 컸다. 삼합회 대장도 데리고 오고 그랬다"고 증언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버닝썬 관계자들은 린사모가 투자한 돈의 출처가 삼합회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른바 검은 돈을 세탁하는 장소로 버닝썬을 선택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삼합회'란?… 세계 3대 폭력조직

배우 유덕화 /사진=영화 '도성풍운3' 스틸컷

삼합회는 중화권의 마피아를 일컫는 말로, 일본 야쿠자와 더불어 아시아권의 대표적 범죄 조직으로 손꼽힌다. 1980년대까지는 홍콩, 마카오 등에서 영향력을 떨쳤으며 홍콩 당국이 염정공서(廉政公署, 홍콩의 반부패 수사 기구)를 통해 삼합회와 유착한 경찰 단속에 나서자 중국 본토와 대만으로 세력을 이동했다.

삼합회는 중화권 연예계에도 큰 영향을 미쳐 대중에도 잘 알려져있다.

대만 영화 평론가인 마이뤄위에 따르면 중화권 인기 배우 유덕화가 과거 B급 영화들에 출연한 이유는 "연인 주리첸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마이뤄위는 "당시 홍콩 연예계에는 삼합회 개입이 만연했다. 유덕화 역시 조직폭력배로부터 B급 영화 출연을 강요받았다. 당시 조직폭력배가 유덕화에게 '여자친구 주리첸이 어디 사는지 안다'고 해 유덕화는 연인 주리첸을 보호하기 위해 여러 B급 영화에 강제로 출연해야했다"고 말했다.

배우 양가위와 유가령 부부 역시 삼합회의 피해자다. 1990년 유가령은 스케줄을 마치고 집으로 가던 도중 삼합회에 납치됐다. 납치된 유가령은 성폭행을 당했고, 나체 사진 역시 대중에 공개됐다. 나체 사진이 공개됐을 때 양조위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내 사랑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두 사람은 19년 열애 끝에 2008년 부탄에서 비밀 결혼식을 올려 부부가 됐다.

'위대한 승츠비' 빅뱅 승리가 지난 1월1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리얼 시트콤 'YG전자'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버닝썬이 삼합회의 검은 돈을 세탁하는 곳이었다는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의 의혹 제기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사회연결망서비스) 트위터 등에는 "홍콩 영화계가 삼합회 때문에 망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정말 큰일 날뻔 했다"거나 "우리나라 치안이 얼마나 좋은데 외국 마피아를 끌어들이려 했던 것이냐"는 내용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번엔 지창욱, 발렌시아 구단주 딸 입길 올라… 승리 '나비효과' 어디까지?

불법 촬영물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그룹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이 지난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조사를 받기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버닝썬 사건'이 단순 폭행사건을 넘어 각종 의혹에 휩싸이는 등 '버닝썬 게이트'로 확장되면서 승리의 동료들도 연이어 경찰 수사선상에 오른 상태다. 경찰은 승리의 성접대 알선 의혹 카카오톡 대화방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가수 정준영(30)이 불법 촬영이 의심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포착했다.

나아가 전 FT아일랜드 멤버 최종훈(29)의 음주운전 경찰 청탁 무마 의혹, 배우 차태현(43)·개그맨 김준호(44) 등 1박2일 멤버들의 상습 도박 골프 의혹, 승리와 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35) 등이 설립한 클럽 바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수사 사건 관련 경찰 청탁 의혹 등의 혐의점이 발견돼 수사 중이다.

여기에서 그칠줄 알았던 '승리의 나비효과'는 지난 23일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을 통해 더 확장됐다. 이번에는 배우 지창욱(31)과 발렌시아 구단주의 딸 키미 림이 입길에 올랐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클럽 버닝썬을 둘러싼 수많은 의혹들에 대해 다루면서 클럽 버닝썬의 해외 투자자로 알려진 린사모를 파헤쳤다. 이 과정에서 린사모가 승리는 물론 지창욱 등 한국 연예인들과 함께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 속 지창욱은 린사모와 함께 얼굴을 맞대고 있었다. 이에 따라 지창욱 역시 린사모, 그리고 클럽 버닝썬과 관련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였다.

의혹이 확산하자 24일 지창욱 소속사 글로리어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3일 방송에 노출된 이미지 속 인물(린사모)과 당사 배우 지창욱은 전혀 관계 없다"며 "팬이라며 부탁한 요청에 응해준 사진일 뿐"이라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곧이어 '그것이 알고 싶다' 측도 "방송 내용상 린사모가 한국 연예인들과 친분이 있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 연예인들과 찍은 사진을 사용했으며 지창욱이 '버닝썬 게이트'와 관련이 있다는 내용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사진=키미 림 인스타그램 스토리

나아가 키미 림 역시 입길에 올랐다. 키미 림은 스페인 프로축구 1부 리그 명문 발렌시아의 구단주인 싱가포르 부호 피터 림의 딸이다. 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와 친분이 있는 인물로 승리의 사업에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키미 림은 한국의 에이전시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고 한국 활동 계획을 알리기도 했다.

그는 본인이 승리의 '버닝썬 게이트' 사건과 엮인 데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며 23일 자신의 SNS(사회연결망서비스)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글을 게시했다.

그는 "승리가 '투자자들에게 성접대를 할 여성들을 구한다는 내용의 대화가 유출됐다'고 하더라. 승리는 내게 몇 가지 이상한 질문을 했고, 전화를 끊었다"고 말했다.

이어 "난 그가 왜 내게 전화를 했는지 이해가 안 되고, 그래서 전화가 끝난 뒤 매우 혼란스러웠다"면서 "내가 왜 이 사건에 휘말리게 됐는지 전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키미 림은 "나는 이 사건과 어떠한 연관도 없다. 이에 대해 보도를 계속하는 매체가 있다면 내 변호사로부터 연락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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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은 기자 jennylee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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