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VIP가 관심이 많다"..朴청와대, 김학의 발표 앞두고 경찰 압박

정연욱 입력 2019. 3. 23. 21:06 수정 2019. 3. 23.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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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3일)은​ 이른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별장 성폭력' 의혹에 대한 단독 보도로 시작하겠습니다.​

경찰이 이 사건을 처음 수사하기 시작한 2013년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수사를 막기 위해 직접적인 압력을 행사했다고 당시 경찰 수사 책임자가 KBS에 증언했습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 관계자가 ​직접 경찰청을 찾아와 "대통령이 불편해한다"며 "수사를 진행하면 큰일난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정연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박근혜 정부가 갓 출범한 2013년 3월 초.

당시 경찰청 수사국은 이른바 '별장 성접대' 동영상이 시중에 떠돈다는 첩보를 입수해 조사합니다.

그리고는 동영상의 인물이 '김학의 당시 대전고검장'임을 확인합니다.

그런데 첩보 확인 직후인 3월5일 경찰청 수사국 최고 책임자인 김학배 국장이 수사 실무책임자를 불러 "청와대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이른바 '별장 성접대' 동영상에 대한 수사 착수에 부담을 토로했다고 경찰 관계자가 KBS에 밝혔습니다.

[당시 경찰 수사 실무 책임자/음성변조 : "국장이 저에게 인사권자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굉장히 부담스럽다. 범죄첩보에 대해서는 얘기를 해줬다(고 말했습니다)."]

며칠 뒤엔 청와대 민정수석실 박관천 행정관이 직접 경찰청을 방문했다고 말합니다.

김 수사국장과 함께 박 행정관을 만난 이 관계자는 박 행정관이 박근혜 대통령을 거론하며 '수사가 부담스럽다'는 말을 했다고 취재진에 밝혔습니다.

[당시 경찰 수사 실무 책임자/음성변조 : "엄지손가락을 치켜 보이면서 지금 이 첩보내용이 굉장히 부담스럽고 엄지손가락 보이면서 이 분의 관심 사안이다..."]

박 행정관은 수사 착수를 우려하는 대통령의 뜻도 함께 전했습니다.

[당시 경찰 수사 실무 책임자/음성변조 : "VIP가 관심도 많고 이거 큰일난다. 이 사안에 대해서 진행되는 게 굉장히 큰 문제다. 뭐 이런 표시를 했다는 것이지."]

당시 박관천 행정관의 보고 라인은 직속 상관인 조응천 공직기강비서관과 곽상도 민정수석.

이같은 증언에 대해 박 전 행정관은 "수사를 방해할 목적으로 경찰청을 방문한 적이 없고, 이같은 언급을 한 적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와대의 인사검증 이후 수사 과정에 대해서는 업무소관이 아니라 전혀 아는 바 없다"고 밝혔고,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박 행정관에게 이같은 업무지시를 한 적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정연욱 기자 (donke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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