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한혜진 빠진 '나혼자산다' 난장판vs색다른 재미[TV와치]

[뉴스엔 김명미 기자]

전현무 한혜진의 빈자리는 확실히 컸다. 무지개 회원들이 난장판 수준의 진행으로 시청자들의 정신마저 쏙 빼놓았기 때문. 하지만 몇몇 시청자들은 이렇게 어수선한 분위기마저 색다른 재미로 다가온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3월 22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17년째 혼자 살고 있는 래퍼 제시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오프닝에서 박나래는 이시언 기안84 성훈 등 멤버들에게 "다행히 다들 왔다. 얼장님이 안 오실까 걱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시언은 "제가 왔는데, 급체를 했다"고 털어놨고, 박나래는 "안 된다. 본인들 몸은 본인들 것이 아니다. 우리는 무지개 모임이다. 사명감을 갖고 해달라"고 요청했다. 전현무 한혜진의 공백을 의식한 발언. 두 사람은 결별로 인해 지난 8일 방송을 끝으로 잠시 휴식의 시간을 갖기로 결정했다.

특히 지난 16일 방송에서 무지개 회원들은 사내연애를 절대 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이날 뒤늦게 등장한 헨리는 "우리 안 망하냐"며 '웃픈' 질문을 던졌고, 이시언은 "우리 무지개 회원 중 여자 회원이 한 명 있지 않나. 이분이랑만 사귀지 않으면 된다. 죽어도 그럴 일 없겠지만"이라며 지난주 정한 룰에 대해 설명했다.

이후 제시가 스튜디오에 등장했고, 멤버들은 VCR을 통해 제시의 일상을 관찰했다. 하지만 그간 진행을 담당했던 전현무의 공백 때문이지, 어디로 튈지 모를 제시 때문인지, 도통 제시의 일상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스튜디오에서 멤버들과 제시가 각자 자기 할 말만 했기 때문.

특히 한국말이 서툰 제시는 잠에서 깨 친구와 전화를 하다 '공기청정기'를 '공정청정기'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보던 헨리는 제시를 나무라며 "공기청소기다"고 주장했고, 제시는 "공정충전기다"고 말하며 헨리와 티격태격했다. 두 절친이 오답 파티를 벌이는 동안 다른 멤버들 역시 각자 할 말을 했고, 진행자로서 책임을 갖고 있는 박나래는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여 또 한 번 웃음을 안겼다.

스튜디오 토크로 시간을 너무 많이 할애한 탓, 이날 제시의 일상은 거의 공개되지 않았다. 잠에서 깬 제시가 TV를 보다 스타일리스트와 함께 밥을 먹는 모습만이 공개됐을 뿐이다. 이에 제시는 "이대로 끝이냐. 뭐냐. 누가 이걸 보겠냐. 조금 더 보여줘야지"라며 황당해했고, 박나래는 "제시가 말해주는 게 너무 재밌어서 또 부르고 싶은 거다"며 달랬다. 제시의 남은 일상은 다음주 방송을 통해 전파를 탄다.

괜히 '전회장'이 아니었다. 그간 진행을 맡았던 전현무의 빈자리가 확실히 느껴지기는 했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너무 정신 없었다" "이렇게 진도 안 나가는 무지개 라이브는 처음" "난장판이다" "전현무가 진행을 잘 하긴 했구나" 등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색다른 모습이라 재밌다" "예전보다 더 웃긴 것 같다" "박나래가 앞으로 잘 통제할 듯" 등 긍정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다.

프로그램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두 멤버의 공백이 크지만, 어쨌든 '나 혼자 산다'는 당분간 이 멤버대로 가야한다. '나 혼자 산다'가 색다른 모습을 선보이며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사진=MBC '나 혼자 산다' 캡처)

뉴스엔 김명미 mm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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