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난동' 일본 관료 "술 안 마셨다" 발뺌..귀국해선 딴말

이민영 2019. 3. 2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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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술 냄새가 난다며 비행기 탑승을 제지당하자 김포공항에서 난동을 부렸던 일본 관료가 일본에 돌아간 뒤 자신은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폭행도 하지 않았다고 전면 부인했습니다.

그럼 맨정신으로 난동을 부리고 한국인이 싫다는 말까지 했다는 건데요.

이 관료는 바로 경질됐습니다.

도쿄 이민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9일 김포공항에서 술 냄새가 나 탑승을 제지당한 일본 후생노동성 다케다 고스케 과장, 갑자기 소리를 지릅니다.

[일본 후생노동성 과장 : "난 한국인이 싫어, 한국인이 싫다고!"]

항공사 직원을 향해 물건을 집어 던지고 발길질과 주먹질도 서슴지 않습니다.

[일본 후생노동성 과장 : "(앉아 주세요) 안 취했어, 안 취했다고... 나 진짜 화났어!"]

결국, 한국 경찰에 체포돼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그런데 일본에 돌아온 뒤 발뺌하기 시작했습니다.

언론이 취재에 나서자 '술을 마시지 않았고 폭행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신의 SNS에는 '또 신문 사태, 웃음'이라고 적으며 사건을 조롱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후생노동성 과장이 한국 공항에서 폭행 혐의로 체포됐다며 관련 소식을 전했습니다.

한국 공항에서 차별과 혐오 발언, 즉 '헤이트 스피치'를 했는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다케다 과장은 한국인이 싫다는 발언은 정치적인 의도가 아니라 비행기 탑승을 제지한 직원에 대한 분노라고 주장했습니다.

후생노동성은 공식 사과 입장을 발표하고 문제를 일으킨 과장을 바로 경질했습니다.

사태의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됩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민영입니다.

이민영 기자 (my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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