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언제나 구단은 약자?" NC, 연고 이전 초강수 필요하다

조형래 2019. 3. 2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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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왜 언제나 구단은 약자일까?”

NC 다이노스는 개막을 앞두고 외부 풍파에 흔들리고 있다. ‘아군’이라고 생각했고, ‘아군’이어야 하는 연고지 창원시, 정확히는 마산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지역 정치인들의 ‘몽니’에 구단은 시즌에만 집중할 수 없는 지경이다. ‘창원 NC파크’를 둘러싼 논란이 최근 NC 구단과 창원 지역을 뒤흔들고 있다.

창원 NC파크가 위치한 마산회원구 양덕동의 지역구를 둔 손태화 시의원(창원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은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창원 NC파크의 명칭권에 대한 논란을 부추겼다. ‘창원 NC파크 마산구장’이라는 시 조례안에서 정한 공식 명칭을 사용한다는 주장이다. NC가 최근 KBO측에 홈페이지와 문자중계, 방송사와 언론사에서 사용할 새 구장의 정식 명칭을 ‘창원 NC파크’로 사용해 해달라는 요청에 대한 시의회의 의견을 강하게 주장한 것. 법정 소송까지 불사하면서 이미 사라진 ‘마산’ 지역명에 집착하고 있다. 

그러나 손태화 의원의 발언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NC는 구장 명칭 사용권과 운영권, 사업권 등을 25년 간 행사하기로 협약을 맺었지만 창원시의 ‘월권’은 NC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이미 새구장 명칭 결정 과정에서 정치권은 ‘새구장명칭선정위원회’라는 족보 없는 기구를 만들어 명칭 선정에 개입했다. NC도 이 위원회의 일원이 됐지만, 사실상 정치권의 개입에 별 다른 목소리를 내기 힘들었다. 신구장 부지 선정 시기였던 지난 2013년과 판박이다. 당시 정치 논리가 작용해 접근성이 가장 떨어지면서 부지 평가에서 낙제점에 가까운 평가를 받았던 진해 육군대학 부지로 신구장 부지 선정이 된 바 있다.

그 사이 지방선거가 열렸고 시 정권이 바뀌면서 신구장 부지 선정은 원점이 됐고 결국 현재 옛 마산종합운동장 터에 야구장이 지어졌다. 하지만 현재 리그에서 가장 아름답고 쾌적한 환경의 야구장이 지어지고도 이 야구장은 제 이름을 못 찾고 방황하고 있다.

NC는 현재 들러리이자, 창원시의 횡포에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다. ‘마산’ 지역의 역사는 이어져야 하는 것이 맞으나, 이를 자신들의 ‘치적’으로 남기기 위해 이미 사라진 옛 도시의 명칭으로 행세를 부린다는 걸로 지금의 ‘추태’를 설명할 수 밖에 없다. 지역 이기주의로 NC 구단을 압박하고 있다. 여론 따위는 상관 없다. ‘구단은 왜 언제나 약자 신세여야 하나’는 의문이 강하게 드는 현 시점이다.

NC가 창원, 구 마산 지역의 횡포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한 가지다. 연고 이전 카드다. 이미 신구장 부지 선정 논란이 있었을 때 연고 이전 카드가 대두되기도 했다. 연고 이전은 사실상 구단이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하면서 유일한 대응이다. 연고지의 협조가 없다면 프로 구단의 존재 이유도 없다. 홍보, 마케팅 등을 공조할 수 있는 연고지가 구단은 필요하다. 전례가 없다고는 하나, 전례를 만들어 지자체들의 정신을 번쩍 들게 만들 필요가 있다. 

만약 연고 이전 카드를 꺼내든다면, NC를 ‘모셔올’ 도시들도 있다. 야구장을 갖고 있는 울산, 포항, 청주, 그리고 과거 10구단 유치전에 뛰어들었던 전주가 후보군이다. 인구 밀도가 높은 수도권 도시들도 잠재적인 연고지가 될 수 있다. 특히 NC소프트 본사가 있는 경기도 성남시도 유력한 대안이다. 여론도 창원시와 '지역을 대표한다'는 마산 지역 정치인들에게서 등을 돌린지 오래다. 오는 23일 개막전 시구자로 선정된 허성무 창원시장의 시구 때 팬들은 야유 퍼포먼스를 계획하고 있다.

다만, 구단은 창원시와 원만한 해결을 바라고 있다. 더 이상 논란이 확산되지 않기를 바라는 눈치다. 손성욱 NC 홍보팀장은 "구단은 연고지 이전까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창원시와 긴밀하게 협력해서 국내 최고의 경기장에서 지역 야구팬은 물론 전국의 야구팬을 위해 멋진 플레이가 펼쳐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창원시와 함께 야구 명문도시를 만들 수 있도록 할 것이다"는 입장을 전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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