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반출' 조선시대 문화재 귀향..독일 박물관 자진 반환

유광석 2019. 3. 20.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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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6년 전 독일에 불법 반출된 조선시대 문인석 한 쌍이 다음달 우리나라에 돌아옵니다.

불법 반출된 문화재를 소장 국가가 자진 반환하는 것은 매우 드문 사례입니다.

유광석 특파원이 문인석 반환 행사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머리에 복건을 쓰고 손에는 왕의 지시사항을 적은 홀을 든 문관의 석상, 조선 중기인 16세기 말에서 17세기 초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문인석 한 쌍입니다.

독일 함부르크 로텐바움 박물관은 소장 중인 이 문인석을 우리나라로 돌려보내기로 하고 반환 행사를 열었습니다.

문인석은 1983년 한 독일인 사업가가 서울 인사동 골동상에게 구입해 독일로 가져온 것을 박물관이 1987년 구입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박물관 조사 결과 문인석이 한국에서 이사용 컨테이너에 숨겨져 불법 반출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박물관은 함부르크 주정부와 독일 연방정부 승인을 거쳐 최종 반환 결정을 알려왔습니다.

[바바라 플랑켄슈타이너/독일 로텐바움 박물관장 : "불법적인 방식으로 우리 박물관 소장품이 된 물품이나 작품들을 본국으로 되돌려 보내는 것이 우리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해외 박물관에 보관중인 우리나라 문화재는 17만3천여 점, 불법 반출이 의심되는 문화재에 대해 소장 박물관이 조사를 하고 자진 반환 결정까지 내린 것은 매우 드문 일입니다.

[김홍동/국외소재문화재재단 사무총장 : "유네스코에 불법 문화재 양도 불가 규정이 있습니다. 그 규정을 가장 충실히 따르는, 세계에서 보기 드문 아주 모범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문화재 불법 유통에 대해 반입 경로 확인을 소홀히 하고, 불법성을 확인하더라도 반환에 소극적인 세계 박물관의 운영 실태에 경종을 울릴 것으로 보입니다.

문인석은 곧 국내로 운송돼 다음달 중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일반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함부르크에서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유광석 기자 (ksy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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