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눈이부시게' 남주혁 먼저 보낸 김혜자, 아들 위해 살아왔다 [종합]

2019. 3. 19. 22:5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그 때가 제일 행복했어요."

19일 밤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극본 이남규 김수진 연출 김석윤) 마지막 회가 방송됐다.

"어머님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습니다"라는 아들(안내상)의 고백. 어린 시절 당한 교통사고로 인해 의족을 착용하게 된 아들에게 어머니 김혜자(김혜자·한지민)는 늘 엄한 존재였다.

이제는 알츠하이머 때문에 며느리에 대한 기억까지 잃어가는 김혜자. 김혜자는 뒤섞여 있는 기억을 정리하려 애썼지만, 길고 길었던 인생을 온전히 떠올리기란 쉽지 않았다.

그리고 조금씩 어머니 김혜자를 이해하기 시작한 아들은 어머니의 기억을 되찾아주기 위해 과거의 물건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특히 이현주(손숙·김가은)에게 "어머니와 관련된 시계를 아는 게 있냐?"고 묻는 아들.

김혜자의 젊은 시절 남편 이준하(남주혁)는 결혼기념일에 사라졌다. 정보부에 끌려간 이준하는 백골이 되어 김혜자의 품으로 돌아왔다. 더불어 시계의 정체가 드러났다. 김혜자가 그토록 집착하는 시계는 고문으로 이준하를 죽인 형사가 훔쳐간 물건이었다.

늦은 밤 김혜자를 찾아온 시계 할아버지(전무송)는 오열하며, 바로 그 시계를 김혜자에게 건넸다. 시계 할아버지가 바로 그 형사였고, 김혜자는 울부짖는 형사의 등을 두드렸다.

이준하의 제삿날, 김혜자는 "나의 인생이 불행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억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당신과 행복했던 기억부터 불행했던 기억까지 그 모든 기억으로 지금까지 버티고 있던 거였습니다. 그 기억이 없어질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무섭기만 합니다. 당신이 죽은 날보다, 지금 당신을 잊어버릴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더 무섭습니다"고 독백했다. 김혜자는 "평생 외로웠던 사람 혼자 가게 해서 미안해요"고 하늘의 남편에게 말했다.

눈이 내리는 날 사라진 김혜자. 아들은 어머니를 찾아다녔고, 어렵게 눈을 쓸고 있는 어머니를 발견했다. 다리가 불편한 아들을 위해 김혜자는 평생 눈을 쓸어왔다. 아들은 그 사실을 지금껏 몰랐다. 김혜자는 "몰라도 돼요. 아들만 미끌어지지 않으면 돼요"고 얘기했고, 아들은 눈물을 쏟았다.

어느 눈이 부신 날, 아들은 이제 더 이상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김혜자에게 "살면서 언제가 제일 행복하셨냐?"고 물었다. 김혜자는 답했다. "대단한 날은 아니었다. 내가 아장아장 걷는 우리 아들의 손을 잡고 마당으로 나가면 저 멀리서 노을이 졌다. 그리고 남편이 돌아왔다. 그 때가 제일 행복했다"고.

'눈이 부시게'는 알츠하이머라는 소재를 시간여행이라는 형태로 그려내며 시청자에게 진한 감동과 여운을 안겼다. 이를 연기를 표현한 배우 김혜자, 한지민, 남주혁, 손호준 등의 진정성 있는 연기가 호평을 받았다.

후속으로는 배우 이이경, 김선호, 신현수, 문가영 등이 주연을 맡은 '으라차차 와이키키2'가 오는 25일 첫 방송된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