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후] 택시 타고 강원도 월정사로 가자던 스님 알고 보니..

사정원 입력 2019. 3. 19. 11:51 수정 2019. 3. 19.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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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9일) 새벽 2시 15분쯤 광주광역시 서구 광천동의 한 도로.

경기 침체 등으로 최근 택시 운행에 어려움을 겪던 A 씨는 오랜만에 장거리 손님을 태워 기분 좋게 운전대를 강원도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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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9일) 새벽 2시 15분쯤 광주광역시 서구 광천동의 한 도로.

택시를 운전하는 A(27) 씨는 손님을 태우기 위해 정차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승복을 입은 B(47)씨가 길 건너편에서 택시를 기다리는 것을 발견하고 차를 움직여 B 씨를 태웠다. 택시에 탄 B 씨는 강원도 오대산 월정사로 가 줄 것을 요구했다. 경기 침체 등으로 최근 택시 운행에 어려움을 겪던 A 씨는 오랜만에 장거리 손님을 태워 기분 좋게 운전대를 강원도로 향했다.

삭발에 승복을 입고 있던 B 씨는 봉투를 하나 들고 택시를 탔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자 봉투 안에서 음식물 냄새가 택시에 퍼졌다. 음식물은 일회용 용기에 포장된 국밥이었다. 또 B 씨에게는 술 냄새도 났다.

이에 A 씨는 순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B 씨에게 택시 요금을 지불할 수 있는지 물어봤다. A 씨의 질문에 B 씨의 돌아온 답변은 황당했다. B 씨는 “지금은 돈이 없고, 나중에 돈이 생기면 계좌로 부쳐주겠다”고 말했다. 황당함을 감추지 못한 A 씨는 운행을 시작한 지 약 10분 만에 광주 유덕 요금소 부근에서 차를 세우고 내릴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B 씨는 A 씨의 하차 요구를 거절하고 무조건 월정사로 갈 것을 요구했다. 두 사람의 실랑이는 약 20여 분간 이어졌고 B 씨는 계속 버티며 택시에서 내리지 않았다. 심지어 B 씨는 화를 내며 택시 안에 국밥을 뿌려버렸다. B 씨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당황한 A 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현장에서 B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B 씨는 자신이 스님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우리가 파악해보니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B 씨는 현재 직업이 없다”며 “B 씨는 전에도 돈 없이 음식을 시켜 먹거나 택시를 타는 등 비슷한 수법의 범행으로 처벌받은 등 전과가 여러 개 있다”고 말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오늘(19일) 업무방해로 B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B 씨가 약 10분간 택시를 이용했지만, 이에 대한 택시비를 A 씨가 받지 않겠다고 했다”며 “이와 함께 택시 청소비용 등은 두 사람이 해결하기로 함에 따라 B 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정원 기자 (jws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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