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차' 조지훈 롯데 응원단장 "선생님 꿈꾸다 오기로 여기까지" [개막특집 1탄]

어디로 튈 지 알 수 없는게 인생이다. 조지훈 롯데 응원단장(40)도 그랬다.
수원대학교에서 체육학을 전공했던 그는 선생님을 꿈꾸던 평범한 학생이었다. 대학 응원단을 했고 한화, KIA 등에서 잠깐 응원단장을 할 때에도 ‘업’으로 삼을 생각은 없었다. 군 제대 후 2006년 롯데의 응원단장을 맡게 됐을 때에도 ‘1~2년만 하고 취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부산으로 향했다.
첫 시즌에는 거친 ‘부산 아재’들의 질타를 많이 받았다. “‘부산 갈매기’는 지금 나와야한다”, “지금 이 상황에서는 이 응원가가 어울린다”며 훈수를 두는 팬들에게 혼나는게 일상이었다. 조 단장은 “오히려 오기가 생겼다. 다른 구단은 어떻게 응원하는지 보러 다녔다. 당시에는 ‘유튜브’ 같은 사이트가 없지 않나. 인터넷에서 일본이나 해외 스포츠 응원 영상 등을 정말 많이 찾아봤다”고 했다.

오기로 똘똘 뭉쳐있던 조 단장의 마음을 녹인 장면이 있었다. 그는 “2006~2007시즌 말미였다. 팀이 하위권이라서 다음 시즌을 기약할 때였고 그날 경기도 큰 점수차로 지고 있었다. 선수들이 쉬운 병살 플레이를 잡았는데도 팬들이 정말 좋아하더라. 그 모습을 보고 ‘야, 정말 부산이라는 곳은 이렇게 야구를 사랑하는 곳이구나’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조 단장은 ‘부산 아재’가 되기로 했다. 귀를 열고 팬들의 마음을 수용했다. 댓글 하나도 허투루 지나치지 않았다. 일례로 2015~2016시즌 뛰었던 외국인 타자 짐 아두치의 응원가는 만화영화 ‘두치와 뿌꾸’의 노래를 개사하자는 팬의 의견을 반영해 만들었다.
직접 만든 응원가로 선수에게 감사의 인사를 받기도 했다. 조 단장은 “신본기 선수의 응원가가 저작권으로 쓸수가 없어서 바꿨는데 선수가 ‘바뀐 게 더 좋다. 고맙다’고 해서 나도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조 단장은 무엇보다 응원단장으로서 팬들의 호응을 크게 받을 때 제일 큰 기쁨을 느낀다. 그는 “아무리 멋진 응원을 준비한다고 하더라도 팬들의 반응이 없다면 무의미하다. 우리가 만든 응원가는 팬들이 함께 열심히 해줘서 빛을 보는 것”이라고 했다.
팀 성적까지 좋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일단 사직구장에 있는 이들을 즐겁게 하는게 그의 역할이다. 조 단장은 “성적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까. 응원을 열심히 해서 선수들한테 조금 더 힘을 불어 넣어 주는게 나의 역할”이라고 했다. 2019시즌에도 그는 ‘부산 아재’중 한 명으로서 응원 단상을 지킨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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