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정훈 "차기작? 일단 육아와 모니터에 집중할게요" [인터뷰]

문수연 기자 2019. 3. 18.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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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정훈 / 사진=몽펠리에 제공

[스포츠투데이 문수연 기자] 선인과 악인을 넘나들며 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배우 연정훈은 MBC 드라마 ‘내사랑 치유기(극본 원영옥·연출 김성용)’를 통해 오랜만에 데뷔 초의 부드러운 느낌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오랜만이라고 해서 어색함은 전혀 없었다. 6개월 동안 최진유 역에 완벽히 빠져들었기 때문이다.

연정훈이 이토록 역에 몰입할 수 있었던 건 ‘내사랑 치유기’ 팀의 팀워크가 유독 좋았기 때문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도 “좋은 스태프와 함께 좋은 결과를 내서 기쁘다”는 연정훈은 종영 소감을 묻는 말에도 함께한 스태프와 배우들 이야기를 먼저 꺼낼 정도였다.

연정훈은 “헤어지기 아쉽다. 긴 호흡의 작품이었는데 아무 문제 없이 해나가서 감사하기도 하다. 다시 만나기를 기약하며 눈물을 머금고 헤어졌다. 좋은 성과를 내고 즐겁게 촬영했다. 기존에 주말드라마와는 조금 다르게 따뜻했던 부분이 있어서 좋았다”고 전했다.

오랜만에 ‘키다리 아저씨’ 역할로 돌아온 연정훈. 그동안 다양한 역할의 연기를 많이 보여줬지만 최근 들어서는 깐깐한 모습을 많이 보여준 게 사실이다. 그런 그에게도 데뷔 초의 모습을 다시 보여줄 기회가 왔다는 건 너무나도 감사한 일이었다.

연정훈은 “감독님과 작가님께서 제가 예전 모습을 다시 보여주길 원하셨다. 위트 있고 따뜻하고 스마트해 보이는 걸 원하셔서 더 기분이 좋았단다. 키다리 아저씨 같은 느낌이 굉장히 좋았다. 하지만 아픔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였다. 저희 어머니 역이셨던 정애리 선생님께서 '진유야 너는 일부러 밝으려고 할 때가 슬퍼'라고 하시더라. 밝지만 가정, 가족을 그리워했던 친구고,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감정도 있었다. 자기의 상처로 인해 남이 피해를 받지 않길 바라는, 슬픔 안의 기쁨을 표현하는 캐릭터라 매력 있었다. 그동안 해왔던 캐릭터 중 실제 저와 가장 많이 닮았었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연정훈 / 사진=몽펠리에 제공


‘내사랑 치유기’ 팀의 호흡은 유달리 좋았다. 연정훈도 ‘이런 드라마가 있을까 싶을 정도’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스태프와 배우들이 많은 것을 함께 만들어 나갔다. 이번 작품을 통해 입봉한 김성용 감독의 주도하에 드라마 시작 전 오리엔테이션을 가는가 하면 가을 운동회까지 했다. 또 김창완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팀을 위해 작은 공연도 마련할 정도였다.

연정훈은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한 희한한 드라마다(웃음). 그게 다 감독님 의지였다. 정말 대단했던 것 같다. 다같이 모여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작품에 신인배우들이 많았는데 후배들의 상담 요청도 많았고, 스태프들도 저와 함께 일을 몇 번 해봤던분들이 많아서 반갑고 좋았다. 감독님께서 항상 하셨던 말씀이 ‘가짜가 아닌 진짜처럼 보였으면 좋겠다”는 말이었다. 이벤트들을 통해 서로 많이 친해져서 친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얘기들을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가장 눈여겨본 후배를 묻는 말에서도 연정훈의 애정이 묻어나왔다. 한 치의 고민도 없이 “다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문을 연 그는 “윤종훈 씨와 작품을 처음 같이했는데 연기 폭이 넓은 배우라는 생각을 했다. (임)강성이는 전승이라는 역할을 재밌게 잘 소화해줬다. 동생 이유 역의 강다현이라는 친구도 굉장히 밝게 역할을 잘 해내 줬다”며 웃었다.

이렇게 호흡이 좋았던 만큼 마지막 촬영을 마친 순간 배우들의 모습에서는 아쉬움이 가득 묻어나왔다. 연정훈은 선배로서 이를 지켜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단다. 그는 “드라마 마지막 신이 마지막 촬영이었다. 사실 제가 관찰을 하는 습관이 있는데 모든 사람이 너무 아쉬워하더라. 슬퍼하는 모습을 보며 신기하다는 생각도 했다. 매번 드라마를 할 때마다 신인들은 울기도 하는데 저도 예전에는 끝나면 아쉬운 순간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정도 연륜이 쌓이다 보니 ‘우리가 잘 해냈구나’라는 마음으로 하게 됐다. 그런데 촬영이 끝나고 후배들의 감정을 보니 ‘잘해온 게 맞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기분 좋았다”고 전했다.

연정훈 / 사진=몽펠리에 제공


‘내사랑 치유기’는 트랜드를 따라가는 작품이라기보다는 예전에 볼 수 있었던 따듯한 가족 드라마였고, 시청자 또한 그렇게 느꼈다. 감독의 뜻이 반영된 것 같아 기분 좋다는 연정훈은 “미니시리즈처럼 특정한 시청 층을 노린 게 아니라 온 가족이 보는 주말극이다. 편안하게, 밝게, 위트 있게, 모든 신을 만들었다. 막장으로 보일 수 있는 요소는 있었지만 ‘내사랑 치유기’만의 방법으로 표현해냈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다만 일부 시청자는 ‘내사랑 치유기’를 끝으로 MBC 주말극이 폐지된다는 것에 조금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연정훈은 ‘내사랑 치유기’가 마지막 MBC 주말극이라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느끼거나 특별한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 그저 ‘시대의 흐름’ 속 일부라고 받아들이며 최선을 다했고, 앞으로도 ‘내사랑 치유기’ 같은 따뜻한 드라마가 많이 탄생하길 바랄 뿐이었다. “‘내사랑 치유기’를 통해 이런 방식으로도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다는 걸 느끼고 더 좋은 탄생했으면 좋겠어요.”

‘내사랑 치유기’ 종영 후 연정훈은 사전제작으로 모든 촬영을 마친 OCN 수목드라마 ‘빙의’를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다양한 채널과 다양한 역할로 21년차 배우 생활을 하고 있는 연정훈은 앞으로도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진정성 있는 연기로 대중을 만날 예정이다.

둘째 출산을 앞두고 있는 만큼 연정훈도 당분간은 시청자로서 함께할 예정이다. 그는 “올해는 출산을 앞두고 있어서 육아에 집중을 할 거지만 그래도 좋은 작품이 들어온다면 진행할 예정이다. 특별한 작품 계획은 없고 주어진 시간을 충실히 살겠다. 일단 ‘빙의’가 방송되고 있는데 아기 재우고 모니터하면서 지내다가 아기 잘 보고 추후에 좋은 작품으로 만나 뵙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문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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