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책을 말한다] '이제껏 너를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회사 다니기가 힘들어요." "무기력하고 우울합니다." "집에 들어가기가 싫어요."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진료 초반에 호소하는 증상들이다. 좀 더 대화가 이어지면 이런 이야기들이 나온다. "15년 넘은 친구 모임에 가면 미묘한 신경전이 있어서 피곤해요." "팀장이 나를 짜증받이로 쓰는데 정규직이 되게 도와준 사람이라 어쩔 수 없어요." "가족 내에서 항상 제가 희생하지만 그렇다고 끊을 수 있는 관계가 아니잖아요."
증상은 달라도 원인은 '사람'의 문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마 병원을 찾지도 못하고 속으로 끙끙 앓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늘 그래 왔듯 자신을 먼저 탓하고, 어쩔 수 없다는 말로 합리화하며 가슴에 스스로 생채기를 내는 사람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이들이 상처에서 회복하고 엉킨 관계의 실타래를 풀 수 있을지 고민하다 '이제껏 너를 친구라고 생각했는데'(인플루엔셜)를 쓰기 시작했다.
여기서 '친구'는 말 그대로 친구이기도 하고 직장 동료이기도 하고 선후배이기도 하고 또한 연인이나 가족이기도 하다. 사람 문제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대다수가 '오랜 관계'의 상처에 짓눌려 있다는 것이 가장 마음 아픈 부분이다. 그래서 오래된 관계를 겪으며 이모저모로 '당한' 사람들의 상처에 더욱 집중했다.
사람이 힘들어도 우리는 사람을 놓을 수 없다. 관계에 지쳐 혼자 살고 싶다고 하는 분들에게 아픔 때문에 관계를 포기하지 않도록 희망과 용기를 가지라고 말한다. 다만 너무 나를 아프게 하는 사람은 다음을 기약하고 좋은 사람과 함께 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 간단하지만 분명한 주제를 바탕으로 아프고 엇갈리고 불편한 '찌든' 관계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기를, 나 자신이 관계의 한 축을 담당하는 주체로서 바로 서는 법을 고민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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