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통신 결합 시너지.. 5G시대 생태계 선점 나서

안별 기자 2019. 3. 14.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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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 2019'에서 한 관람객이 증강현실(AR) 기기를 착용하고 허공에 손을 흔들었다.

양자암호통신은 해킹을 시도하면 암호키가 손상돼 내용 확인이 불가능한 통신 기술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5G 통신 외에도 기초 체력을 다지기 위해 AI 등 여러 역량을 강화해 왔다"며 "5G 시대에는 이 포트폴리오와 역량이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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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지난 2월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 2019'에서 한 관람객이 증강현실(AR) 기기를 착용하고 허공에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대형 쇼핑몰이 나타났다. 관람객은 손을 몇 번 휘저어 마음에 드는 옷을 고르고, 몇 번의 손짓으로 옷의 구매까지 마쳤다. 한 편의 영화 같은 이 장면은 곧 다가올 현실이다. 롱텀에볼루션(LTE)보다 약 20배 빠르고 실시간에 가까운 반응 속도와 대용량 전송이 가능한 5세대(G) 통신 덕분이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지난달 22일 5G 보고서를 내고 "5G 통신과 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술의 결합으로 초연결 사회가 현실화되면 모든 일상생활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5G 스마트폰으로 직원과 영상통화를 하고 있다. / SK텔레콤 제공

SK그룹은 이 같은 5G 시대 생태계 선점을 위해 글로벌 사업을 벌이는 반도체(SK하이닉스)와 통신(SK텔레콤)이라는 내수 기반의 서비스 결합에 나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그동안 우리가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거나, 지속 가능하고 경쟁력이 있다고 스스로 믿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고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혁신을 위해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SK텔레콤은 2월 21일 케이블 업계 2위 티브로드(가입자 315만명) 인수를 확정했다. SK브로드밴드 가입자 수가 446만명에서 761만명으로 늘면서 유료방송 점유율은 23.7%까지 커질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1월 미국 방송사 '싱클레어'와 합작회사 설립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단순 미디어·콘텐츠로는 미래 소비자의 이목을 끌 수 없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6일 AR기기 업체 '매직리프', AR게임 '포켓몬고'로 유명한 '나이언틱'과 각각 손을 잡았다. SK텔레콤은 AR기술을 활용하면 지구 반대편과 연결해 원격 진료를 하고 위험지역에서 로봇을 이용한 건설 작업도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모든 것이 연결되는 만큼 보안 우려도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2월 세계 1위 양자암호통신 스위스 업체 'IDQ' 인수를 통해 보안을 강화했다. 양자암호통신은 해킹을 시도하면 암호키가 손상돼 내용 확인이 불가능한 통신 기술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5G 통신 외에도 기초 체력을 다지기 위해 AI 등 여러 역량을 강화해 왔다"며 "5G 시대에는 이 포트폴리오와 역량이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5G가 몰고 온 변화의 바람은 반도체 시장에도 불고 있다. SK하이닉스는 SK텔레콤의 기술인 '슈퍼노바 솔루션'을 공장에 적용해 공정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 슈퍼노바 솔루션은 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나 산업용 장비의 센서가 감지한 이미지를 분석해 불량품을 빨리 찾아내 실시간으로 대응하게 해준다.

SK하이닉스는 슈퍼노바 솔루션뿐 아니라 '기술 혁신'과 '생산 효율'로 5G 시대 반도체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3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2015년 준공한 경기도 이천 반도체 공장(M14)에는 총 15조원이 투자됐다. 지난해 10월에는 건설에만 2조2000억원이 든 충청북도 청주 M15공장이 완공됐다. 올해는 후공정 물량 대응을 위해 중국 충칭 공장을 확충한다. 2020년까지는 3조5000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이천에 새 반도체 공장(M16)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메모리 기술의 핵심 경쟁력인 미세화와 대량생산 속도 향상을 통해 원가 절감에 집중해야 한다"며 "연구개발 체계를 혁신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여 3년 뒤 시가총액 100조원을 달성하고 기술 혁신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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