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현장] 내 운명에 맞게 '스펙' 관리?..'학종 사주' 성행
[뉴스투데이] ◀ 앵커 ▶
투데이 현장입니다.
며칠전 고등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이라면 앞으로 어떤 동아리 활동을 해야하고 어떤 자원봉사를 해야할지 지금 한창 고민이 깊을 겁니다.
대학입시에서 학생부 비중이 크다보니 대충 결정할 수도 없을텐데요,
최근엔 생년월일시에 맞춰 스펙을 짜주는 학종 사주까지 성행한다고 합니다.
김수산 리포터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인천의 한 카페에서 한 학부모가 상담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내용을 들어보니 흔한 입시상담이 아닙니다.
"아이 이름이 어떻게 되시죠? (***이요.) 생년월일은? (2003년 7월 *일이고요. 양력이요. 시는 새벽..)
태어난 연, 월, 시에 따라 학생부 종합 전형 전략을 짜주는 겁니다.
사주에 맞춰 동아리를 추천하더니
[상담사] "사주로 봐서는 지금 운이 풀리는 것도 그렇고 굉장히 창의력 쪽이에요. (이번에 진학하는) 00고에는 로봇반인가 따로 있죠. 그런 반에 들어갈 수 있으면 좋아요"
나가야 할 대회도 제안하고
"이 반(로봇반)에 들어가서 과학대회, 로봇 대회, 이런 걸로 수상을 채워 놓으시고.."
리더십이 있는 사주라며 동아리 회장을 꼭 맡으라고 조언합니다.
"학생부 종합 전형이 진실성에 대해서 논란이 있기 때문에 동아리를 만드는 게 더 좋아요. 반장보다 훨씬 좋아요."
지난 25년간 3천 명을 대학에 합격시켰다는 한 입시 컨설팅 학원입니다.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보다 분명한 앞길을 제시할 수 있겠다 싶어 10년 전부터 사주를 접목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주 명리 풀이는 물론 창의력과 수리력, 타고난 공부 역량까지 진단합니다.
[입시 컨설팅 학원 관계자] "자녀분은 적성이, 이과 적성이 70% 정도로 문과 적성보다 훨씬 높습니다. 수와 행이 발달했으면 상당히 두뇌가 총명하고 특히 수학, 과학 쪽에는 대단히.."
호주와 캐나다 등 해외에서까지 입시 문의를 할 정도인데,
전화 상담은 10만 원, 방문 상담은 20만 원이 넘지만 최소 일주일 전엔 예약을 해야 원하는 때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심산/입시 컨설팅 학원장] "저는 어느 정도 퍼센트까지... 문과 적성 30%, 이과 적성 70%라든가. 수시로 가면 성공 확률이 몇 프로, 이것을 (사주에 맞게) 디테일하게.."
"이처럼 학종 사주 업체가 성행을 하는 이유는 최근 입시에서 학종의 비중이 커진 것과 무관치 않습니다."
[입시 컨설팅 업체 관계자] "확실히 어머님들도 많이 경각심을 가지고 예전과 다르게 많이 알아보시고.."
입시에 대한 불안감을 덜고 싶은 학생과 학부모의 수요에 맞춰 각종 전략과 관리 노하우에 이제 천운까지 동원되는 현실.
지난 2014년 51곳이었던 입시 컨설팅 학원은 올해 248곳, 5년새 5배로 늘었습니다.
투데이 현장이었습니다.
김수산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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