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중고폰 보상제, 양심에 호소하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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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할 때면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 기존에 고객이 쓰던 갤럭시 중고폰을 파격적인 가격으로 매입해주는 '특별 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중고폰 거래 업체 올리바와 삼성전자가 함께 운영하는 갤럭시S10 구매 고객 대상 특별 보상 프로그램의 특징은 △중고폰 시세 대비 최대 2배 보상 △액정이 파손돼도 차감 없이 보상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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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할 때면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 기존에 고객이 쓰던 갤럭시 중고폰을 파격적인 가격으로 매입해주는 ‘특별 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이번에도 갤럭시S10 출시를 앞두고 지난 4일 특별 보상 프로그램을 시작한다는 공지가 올라왔지만, 휴대폰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때 아닌 논란이 불거졌다. 논란에 불을 지핀 건 전에는 없었던 ‘실제로 사용하던 폰을 반납해야 한다’는 조건이었다. 큰 문제 없어 보이는 내용이었지만, 이 조건은 공지가 올라온 지 반나절도 안돼 사라졌다. 실 사용 기기로 보상 혜택을 받으라는 요구는 보상 프로그램 운영 취지에 비춰볼 때 당연한 얘기로 들린다. 하지만 굳이 조건으로 명시했다가 다시 철회까지 하게 된 배경은 뭘까.
![[저작권 한국일보] 삼성전자 특별 보상 프로그램 특징 - 송정근기자](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03/07/hankooki/20190307044503247jouy.jpg)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중고폰 거래 업체 올리바와 삼성전자가 함께 운영하는 갤럭시S10 구매 고객 대상 특별 보상 프로그램의 특징은 △중고폰 시세 대비 최대 2배 보상 △액정이 파손돼도 차감 없이 보상 등이다. 2배까지 보상해 주는 주요 모델은 갤럭시S6, S7, S8 시리즈 등이다. 갤럭시S8플러스의 경우 중고폰 시세(올리바 매입가 기준)는 18만5,000원이지만 37만원으로 매입해 준다. 갤럭시S8플러스를 반납하고 갤럭시S10(출고가 105만6,000원)을 구매하면 68만6,000원에 사는 셈이다.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은 이동통신 3사 등도 운영하고 있지만, 삼성 프로그램이 인기 있는 이유는 액정이 부서졌더라도 차감 없이 보상해 준다는 것 때문이다. 부품 가치가 떨어지는데도 매입가를 높게 쳐주면 삼성전자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그만큼 신제품 판매량 증진이 중요하기 때문이며, 이를 위해 기존 갤럭시 이용자들의 구매 부담을 덜어주는 데에 혜택을 집중하는 것이다.
4일 등장했다가 사라진 조건은 액정 파손폰을 반납하는 경우에 달려 있었다. 내용은 ‘액정이 파손된 제품으로 특별 보상을 신청할 경우 각 통신사에서 발행하는 직전 사용단말 이용 확인서(최소 1개월 이상)를 반드시 첨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반납하는 파손폰이 실제 본인이 최소 한달 이상 직접 사용했다는 증거를 내야 한다는 내용이다.

휴대폰 유통업계 관계자는 “작년에는 이런 조건이 없었기 때문에 삼성이 특별 보상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 즈음 중고 사이트에서 깨진 갤럭시폰을 사들이는 움직임이 심심치 않게 보였다”며 “값싸게 남이 쓰던 파손폰을 사 놓은 뒤 삼성에 되팔면서 더 큰 보상금을 받아 차익을 챙기는 일종의 편법을 쓴 것”이라고 말했다. 편법을 막기 위해 조건을 추가했다가 항의가 빗발치자 당일 다시 삭제했다는 설명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고물품 사이트 등에서 액정 파손폰 판매 가격과 삼성 보상금을 비교하면 많게는 들인 돈보다 3~4배 돌려받을 수도 있다”며 “애초에 갤럭시를 쓰던 고객에게 신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취지에 맞지 않지만, 이미 파손폰을 사 둔 고객들의 항의가 심했던 걸로 안다”고 전했다. 그는 “결국에는 양심에 맡기는 수밖에 없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올리바가 공지를 새로 올리면서 삼성전자와 상의 없이 조건을 추가했고, 자료 제출은 소비자를 불편하게 만들 수 있는 절차라 올리바와 협의해 해당 조건을 없앤 것”이라고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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