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고 후배 노시환 향한 한동희의 애틋함 "같이 정상에 서자" [오키나와 스토리]

조형래 2019. 3. 3.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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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의 선수들은 대부분이 선후배 관계로 연결되어 있다.

노시환은 "(한)동희 형의 수비를 배우고 싶다"고 말하면서 1년 선배 한동희를 치켜세웠다.

지난 1년간 천당과 지옥을 오갔던 한동희의 이런 경험들을 '맞후배' 노시환에게 전수하고 싶어 한다.

노시환도 이렇게 뼈와 살이 될 수 있는 조언을 해주는 한동희를 잘 따르고 있고, 한동희는 이런 노시환에게 애틋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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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오키나와(일본), 조형래 기자] KBO리그의 선수들은 대부분이 선후배 관계로 연결되어 있다. 학창시절 서로 많은 시간을 보낸만큼 기억과 추억들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선후배간의 애틋함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올해 2년차를 맞이한 한동희(롯데)와 올해 신인 노시환(한화)이 이런 경우다. 두 선수는 경남고 1년 터울의 선후배다. 한동희가 2018년 롯데의 1차 지명으로 프로에 먼저 데뷔했고, 노시환은 뒤를 이어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3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문했다. 

한동희가 먼저 프로의 무대를 밟으면서 노시환 등을 비롯한 경남고 후배들의 ‘워너비 모델’은 한동희가 됐다. 노시환도 마찬가지다. 특히 두 선수의 주 포지션은 3루수로 같다. 경남고에서는 고교 무대를 평정한 한동희의 후계자가 노시환이었고, 노시환 역시 선배의 길을 밟으면서 프로에 입문했다. 노시환은 “(한)동희 형의 수비를 배우고 싶다”고 말하면서 1년 선배 한동희를 치켜세웠다.

그러자 한동희는 미소 지으면서 후배의 기를 북돋웠다. 지난 2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한화의 경기를 앞두고 두 선수는 반갑게 해후했다. 이날 연습 경기를 앞두고 한동희는 “(노)시환에게 배트와 장갑을 주려고 했다. 달라고 하면 줘야 하지 않게나”라고 하면서 후배의 부탁을 못이기는 척 받아줬다. 

한동희는 많은 기대를 받고 1군 무대를 밟았다. 개막전 선발 3루수로 이름을 올리며 대형 신인 계보를 이을 채비를 했다. 시즌 초반은 사실상 한동희가 타선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갈수록 한동희는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고, 87경기 타율 2할3푼2리(211타수 49안타) 4홈런 25타점 OPS 0.639의 성적을 남긴 채 프로 첫 시즌을 끝냈다. 

지난 1년간 천당과 지옥을 오갔던 한동희의 이런 경험들을 ‘맞후배’ 노시환에게 전수하고 싶어 한다. 한동희는 “1년을 뛰어본 결과, 잘 될 때가 있고, 안 될 때가 있다. 안 될 때 멘탈을 잡는 법을 시환이에게 강조했다.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얘기를 해준다. 근데 시환이가 긴장할 성격은 아니다”면서 “시환이는 내게 프로에서의 생활 같은 부분들을 물어봐서 ‘선배들을 잘 따르다보면 적응을 잘 할 것이다’며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을 루키 시즌을 맞이하는 노시환에게 건넸다. 

특히 현재의 노시환이 지난해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기에 자신과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한동희는 지난해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시즌 초반까지 쾌조의 페이스를 보였지만, 결국 초반의 호기로웠던 페이스를 잃어버린 채 시즌을 마감했다. 현재 노시환도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연일 맹타를 휘두르면서 무력시위를 펼치고 있고, 프로 무대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고 있지만, 지금의 페이스가 끝까지 이어지리란 보장을 할 수 없기에 건네는 조언이다.

한동희는 이에 “작년의 내가 초반 페이스가 너무 좋았다. 그래서 시환이에게 ‘지금 페이스를 좀 낮춰라’라고 조언을 해주고 있다”면서 노시환의 ‘오버페이스’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노시환도 이렇게 뼈와 살이 될 수 있는 조언을 해주는 한동희를 잘 따르고 있고, 한동희는 이런 노시환에게 애틋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 그는 “정말 시환이를 응원한다. 더 잘했으면 좋겠다”면서 “최대한 정상에 같이 있고 싶고, 마지막에는 함께 웃고 싶다”면서 노시환을 진심으로 응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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