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승리, 팔라완 6억 생파..룸살롱 여성, 게스트 동행
[Dispatch=오명주·송수민기자] "승리 생일파티 갈래?"
서울 강남 역삼동 I룸살롱. '빅뱅' 승리의 단골 술집이다. 일명, '쩜오'로 불린다.
지난 2017년, 여성 종업원 A 씨는 생소한(?) 초대를 받았다. 승리 생일 파티에 오라는 것. '몸'만 오면 된다는 제안이었다.
"승리 오빠가 자주 와요. (이)문호 오빠도 함께요. 필리핀 섬을 통째로 빌려 생일 파티를 한다고 자랑했어요. 물 좋은 언니들만 초대하는데 같이 가자고 했어요." (A 씨)
당시 승리가 내건 조건은, '물게'.
"그냥 '물' 좋은 언니만 있으면 모든 비용을 내겠다고 했어요. 우리 가게에서만 10여 명이 갔어요. 텐프로 업소 언니들도 있었고요." (A 씨)
그렇게 승리는, 2017년 12월 9일 필라핀 팔라완섬(리조트)을 통으로 빌렸다. 약 150여 명을 초대했고, 이틀 동안 파티를 열었다.
◆ 팔라완 생파의 VIP
'디스패치'는 승리의 '생파' (생일파티) 리스트를 확보했다. 승리가 초대한 VIP 및 게스트 명단, 비행시간, 비행 편명 등이 정리된 문서였다.
승리는 초대 손님을 'VIP'와 '게스트'로 나눴다. 클럽 고객 리스트를 정리하는 방식. 일본, 중국, 홍콩, 대만, 싱가폴, 말레이시아, 태국 등에서 활동하는 재력가(혹은 유명인)은 VIP로 분류됐다.
예를 들어, 대만의 '린' 사모님은 <타이완 VIP팀 #1>이다. 그녀는 승리의 '버닝썬'에 직접 투자한 대만 큰손이다. 클럽 관계자 사이에선 '린사모'로 통한다.
T 씨는 <홍콩 VIP>로 분류됐다. 그는 홍콩 유력 정치인이자 재력가인 D씨의 아들. 대만배우 K 씨는 <타이완 VIP팀 #2>, 싱가폴 배우 F 씨는 <싱가폴 VIP>다. 야구선수 O씨는 <한국 지인 2팀>.
(대만배우 K 씨는 대마초 흡연으로 중화권에서 물의를 일으켰다. 싱가폴 배우 F 씨는 최근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했다.)
◆ 룸살롱 여성은 게스트
승리의 생일 파티에는 유흥업소 여성도 동원됐다. 파티의 흥을 돋우기 위한 섭외였다.
A씨는 "그냥 편하게 와서 신나게 놀고 가라 했다"면서 "승리는 (팔라완) 리조트를 클럽으로 만들었다. 밤마다 파티가 열렸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디스패치'가 만난 A 씨는 생파 리스트에 '게스트'로 분류됐다. <승리 대표 게스트 1팀>이었다. 1팀에는 I룸살롱 K 부장을 포함, 총 9명이 속해 있었다.
<승리대표 게스트 2팀>은 '모델'급 멤버로 구성됐다. 국내 모델 선발대회 출신, SNS 스타, 일반인 등 10명으로 채워졌다. 승리는 대만에서 활동하는 모델 9명도 따로 불러 <대만 모델 게스트팀>도 만들었다.
B씨는 "승리가 초대해 모델 친구들과 함께 갔다"면서 "필리핀 왕복 항공료, 팔라완 리조트 숙박료 등을 모두 제공했다. 룸서비스 뿐 아니라 샴페인 등 술값도 모두 공짜였다"고 말했다.
◆ 여기는, 팔라완~썬
승리가 가는 곳, '버닝썬' 이문호 대표도 있었다. 둘은 VIP 명단 작성부터 여성 게스트 초대까지, 머리를 맞댔다. 파티를 기획하고, 진행하고, 집행하고, 정리했다.
강남의 '물게'를 팔라완으로 옮긴 것도 둘이다.
익명을 요구한 C 씨는 "승리 측은 DJ도 섭외했다. 최고급 샴페인을 제공했고, '물게'까지 준비했다"면서 "강남 클럽을 옮긴 느낌이었다. 어떤 눈치도 보지 않고 광란의 밤을 보냈다"고 귀띔했다.
광란의 생일파티, 어느 정도였을까. '디스패치'는 '버닝썬'으로 논란이 된 약물 부분을 물었다.
C 씨는 "그들만의 세상이었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모른다. 보안이 완벽했다"면서 "(풀빌라에서) 약을 했다는 소문도 들었다. 미친 듯이 놀아서 그런 소문이 날 수도 있고…"라며 말끝을 흐렸다.
◆ 생일 파티 비용만 6억 원
"10,9,8,7,6,5,4,3,2,1"
카운트 다운이 시작됐다. 그리고 0과 함께 터진 소리.
"Happy Birthday! 승리"
동시에 폭죽이 터졌다. 불꽃 축제를 방불케 했다. 승리의 28번째 생일 파티 풍경이다.
'디스패치'는 팔라완 A 리조트에 비용을 문의했다. 3박 공식 가격은 50만 4,570달러. 우리 돈으로 약 5억 4,000만 원이다.
A 리조트 측은 "한국 가수 승리가 (2017년에) 리조트를 통으로 사용했다"면서 "만약 승리처럼 리조트를 독점으로 빌릴 경우 특별가로 44만 4,083달러까지 할인해주겠다"고 말했다.
승리는 리조트 숙박비 이외에 항공권, DJ 출연료, 주류(샴페인) 비용 등을 전부 책임졌다. 여기에 생일 카운트다운 폭죽 비용도 자비로 냈다는 후문.
A 씨는 "VIP들에겐 비지니스 항공권을 제공했다. (여자) 게스트는 이코노미"라면서 "승리 측은 5~6억 원을 썼다고 과시했다. 심지어 불꽃쇼에만 2,000만 원이 들었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 팔라완에서 구상한 '버닝썬'
승리는 자신의 생일 파티에 대만족을 표했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렸다. 일부 지인의 게시물을 태그, "친구들과 좋은 날을 보내다"라는 멘션도 달았다.
하지만 팔라완은, 일명 '버닝썬' 결의였다.
그도 그럴 것이, 승리는 2개월 뒤 '버닝썬'을 오픈했다. '경제공동체'인 이문호를 대표로 앞세웠다. 대만 '린사모'의 투자도 끌어냈다. 승리가 없었다면 '린사모'의 돈도 없었다. '버닝썬' 관계자의 전언이다.
단, 승리만 여전히 클럽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모든 의혹이 하루 빨리 밝혀질 수 있길 바랍니다. 언제든지 다시 불러주시면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승리)
이문호의 머리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 승리 역시 마약 검사를 받았다.
하지만 '음성반응'이 (나온다 해도) 면죄부가 될 수 없다. 적어도, 승리는 '버닝썬' 구상과 설립, 운영의 핵심이다. '디스패치'가 만난 모든 사람의 손가락이 승리를 가리키고 있었다.
<사진출처='아만폴로' 공식홈페이지,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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