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주의 마켓 투자 키워드] 리튬 '사고' 엔비디아 '팔고'..세계적 펀드의 움직임, 의미는?

김홍우 PD 2019. 2. 22.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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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학주의 마켓 투자 키워드 >>

1. 뉴욕증시는 전고점에 거의 근접했습니다. 시중 유동성과 미-중 갈등에 대한 우려가 해소된 덕분일까요? 또 상승세가 전고점을 뚫고 이어지겠습니까?

최근 재미있는 현상은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인상을 보류했음에도 불구하고 달러 강세. 즉 미국이 돈을 풀겠다고 약속 했음에도 그 돈이 미국 이외의 지역으로 나오지 않고, 불안해 하는 것. 미국 이외의 증시는 전고점 대비 아직 10%-15% 하회. (전고점을 뚫을 에너지는 부족)

- (EU의 핵심인) 독일이 경기침체에 가까워졌다는 보도. 미국의 이기주의로 인한 충격이 누적. 즉 미-중 갈등으로 야기된 중국 소비위축이 제조설비를 가진 독일, 일본에 타격. 만일 미국의 자동차 수입 관세가 구체화된다면 이들은 결정타를 맞을 수도 있음. 달러와 경쟁하고 있는 유로, 엔화가 약세인 이유. 최근 원화에 대한 달러의 강세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

결국 증시를 눌러 온 요인은 이런 이기주의, 그리고 개인정보 및 데이터 이동 관련 규제. 이런 정치적 문제들이 해소될 수 있는 계기는 내년 말 미국 대선. 그 전이라도 민주당의 우세가 점쳐지면 갈등과 규제의 해소를 기대하며 새로운 쏠림이 나타날 것 (그 동안 증시를 견인했던 것이 쏠림 = 매물부담 없이 증시를 끌어 올림). 새로운 쏠림은 환경과 빅데이터 테마.

- 그 전까지 증시는? 이기주의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으면 가치주가 과도기에 outperform (가치주는 성장과 성장 사이에 피난처/일시적 반짝). 반면 부작용으로 인해 증시가 다시 주저 않았다가 새로운 쏠림이 나타날 때 회복될 가능성이 있고, 오히려 그 가능성이 더 커 보임.

2. 2020년 미국대선에서 트럼프와 맞설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부자세를 들고 나왔습니다. 이것이 한국 증시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고, 또 어떤 대응책이 필요할까요?

금융시스템을 안정시키기 위해 돈을 풀고 있지만 그 역기능은 부의 불균형이 심화. 트럼프는 세금을 인하했지만 부자들이 소비를 하지 않아 낙수효과가 없었음. 이제는 부자들에게 세금을 직접 거두는 것이 선거에서 이기는 길.

미국 민주당 인사들은 극부층 재산 가운데 500억원이 넘어가는 부분에 대해 2% 과세를 검토. 이 경우 한 해 0.2조달러에 달하는 세금이 걷힘 (미국 국민소득의 1%).

- 부자세(net wealth taxes)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성장저해 요인으로 인식되어 거의 소멸 또는 부동산세로 전환되었음. 이제는 부활되는 분위기. 즉 과세의 대상이 부동산에서 금융자산으로 확대. 증시에는 부담.

한국도 마찬가지일 것. 대안은 해외시장으로 투자다각화. 그 동안 해외투자를 방해했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양도차익에 대한 세금. 그러나 우리나라도 대주주 의제에 대한 규정이 강화되어 2021년까지 주식보유 금액이 3억원을 넘으면, 즉 웬만한 투자자들은 양도차익에 대해 과세 (=일종의 부자세).

- 해외 선진국 투자가 좋은 점은 핵심경쟁력이 있어 장기적으로 안정 성장이 가능한 기업들의 pool이 크다는 것(장기 bottom up 투자가 가능). 미국은 장기보유 종목에 대해 시세차익 비과세.

- 반면 한국 증시는 종목을 알더라도 개인투자자는 실패할 가능성. 왜냐하면 시장의 변동성이 커서 종목 개별적인 요인을 압도하기 때문. 물론 시장 hedge를 하면 가능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은 hedge보다 leverage를 더 선호. (Long only를 위해서는 해외가 나음)

3. 최근 가치주 펀드인 버크셔헤서웨이는 리튬을 채굴하는 벤쳐기업에 투자 결정을 했습니다. 반면 성장주 펀드인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는 엔비디아를 전량 매도했는데요. 어떤 시사점이 있을까요?

가치주 펀드는 주로 불확실성이 없는 늙은 기업에 투자하는데 스타트업에 투자했다는 것은 큰 흐름에 확신을 가졌음을 의미. 리튬도 소재. 산업 내 가장 backward쪽에 투자한다는 것도 새로운 산업의 탄생 초기 betting. 즉 워렌버펫조차 신재생에너지 발전단가 하락 속도가 새로운 시장을 열수 있겠다는 확신. 그렇다면 이 value chain에서도 좀 더 backward인 2차전지, 그리고 그 소재 쪽으로 투자수요가 증가할 것

한편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는 장기성장이 가능한 주식들에 투자하는데 엔비디아의 경우 2017년초에 사서 2년만에 매도. 기대와 다른 부분. 엔비디아는 GPU개발업체인데 가상화폐 채굴관련 연산이 복잡해지며 GPU 수요 증가. 물론 엔비디아는 AMD만큼 가상화폐 사업에 탐닉하지는 않았지만 그 수혜가 예상보다 컸고, 가상화폐 도래가 늦어지며 실적 쇼크.

- 그러나 비전펀드가 엔비디아를 매도한 근본적인 이유는 예상외로 경쟁자가 생겼기 때문. 비전펀드가 엔비디아에 투자한 이유는 (가상화폐 이외에) 사물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면 인공지능 관련 연산 기능이 급증하기 때문에 GPU 수요도 급증할 것이고, 이 산업은 과점 상태라는 것. 그런데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이 자체 chip을 개발하고, 인텔도 CPU를 진화시켜 이 시장에 참여

- IT 장비나 부품 산업이 지저분한 이유는 R&D 및 설비투자 부담이 너무 커서 한번의 실수가 도산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 앞으로 수요는 예상대로 급증하겠지만 경쟁자 출현은 참을 수 없음. 삼성전자도 중국의 시장진입이 늦어져 다행이나 비슷한 입장(=낮은 valuation).

4. 그 동안 지불결제 수단이 발달되었는데요. 특히 비접촉식 카드로 인해 편의성이 증대되고 있습니다. 관련된 투자 idea가 있을까요?

2017년 현재 세계적으로 지불결제액 가운데 카드사용 비중은 28% (25조달러). 그런데 2023년까지 45조달러로 급증할 것이라는 보도. 그 이유는 소액결제의 직불카드가 비접촉식으로 변하면서 편의성을 주기 때문. 즉 현금결제를 빠르게 대체하는 것. (신용카드도 가전이나 여행상품 등 고가지불로 제한되며 소액결제는 직불카드로 넘겨 줌)

- 이런 움직임은 세계인구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아시아가 주도하고 있음(=카드업체의 중장기 성장 지속). 특히 중국은 지하경제를 양성화하기 위해 전자결제 (또는 모바일결제) 인프라를 구축하고 그 보급을 촉진하고 있는데 이런 전자결제도 카드회사의 backbone을 쓰고 있음. 또한 미국 은행들은 (유럽보다 조금 늦었지만) 올해부터 비접촉식 직불카드를 출시하고 있는데 역시 카드회사의 인프라 사용.

- 따라서 Visa Card는 장기 안정 성장이 가능한 투자처 (중국에 UnionPay가 있지만 인민은행 통제를 받는 비상장 기업)

이런 움직임에 더욱 관심을 갖는 이유는 직불카드를 통해 얻어지는 소비자들의 구매행태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직접적인 big data이며, 이를 카드회사가 소유할 수 있다는 점.

- 단, 사이버 보안 문제는 아직 남아 있는 과제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blockchain이 도입될 것. 따라서 관련 업체의 수혜도 뒤따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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