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긴 애 때려!"..장애인끼리 때리게 하고 영상 공유
[앵커]
경기도에 있는 한 장애인 재활원에서 장애인들끼리 서로 폭행하게 하는 학대 영상을 KBS가 입수했습니다.
눈과 귀를 의심할 정도의 이 영상을 찍은 가해자는 이 시설의 재활교사였는데, 동료 교사들끼리 영상을 돌려본 것도 충격적입니다.
김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얘, 때려 이 X년."]
한 장애인 재활원에서 촬영한 영상입니다.
영상을 찍는 사람이, 40대 지적장애인에게 다른 20대 여성 장애인을 때리라고 시킵니다.
[장애인 학대 생활재활교사/음성변조 : "못 생긴 애. 얘 때려 얘. 때려 이 XX" "하하 때려 이 XX. 어제 오줌쌌대."]
욕설과 조롱에... 인신공격까지 서슴지 않습니다.
[장애인 학대 생활재활교사/음성변조 : "XX아 너 거북이 같아 하하하하 저 XX 한 대 더 때려."]
장애인이 때리길 주저할 때는 다그치기도 합니다.
[장애인 학대 생활재활교사/음성변조 : "빨리, 시동 좀 그만 걸고."]
영상을 촬영한 사람은 7년 째 이 시설에서 일하고 있는 재활교사 30살 김 모 씨.
취재팀이 확인한 학대 영상만 5개로, 화면엔 4명의 피해 장애인이 등장합니다.
[이재헌/국립재활원 정신건강과장 : "이 장애인들은 어떤 상황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능력들이 부족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작은 자극에도 오히려 크게 상처를 받거나 트라우마를 입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죠."]
가해 교사 김 씨는 CCTV가 없는 장애인들의 방에서만 영상을 찍었습니다.
촬영한 학대 영상을 동료 교사들과 돌려보기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 씨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영상을 찍었다며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김○○/장애인 학대 생활재활교사 : "제가 업무 중에 받았던 스트레스를 거주인(장애인) 분들한테 대리로 그렇게 한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KBS 취재가 시작된 뒤 가해 교사 김 씨는, 시설 측에 사표를 냈습니다.
경찰은 김 씨와 동료교사 2명에 대해 학대와 방조 등의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김민지 기자 (m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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