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비정규직'의 비극..현장은 '안전 무방비'
[뉴스투데이] ◀ 앵커 ▶
외주업체 비정규직 근로자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숨진 당진 현대제철 사고 현장이 공개됐습니다.
고 김용균 씨 사고 때처럼 역시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환경이었고, 벌써 위법사항도 적발됐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일하던 외주업체 소속 비정규직 50살 이 모 씨가 숨진 현장이 일부 공개됐습니다.
어두컴컴하고 먼지가 쌓여 두 달 전, 고 김용균 씨가 숨진 태안화력처럼 안전해 보이지 않는 환경입니다.
이 씨는 컨베이어 벨트 정비 작업을 하던 중 부품을 가지러 갔다 바로 옆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졌습니다.
이 씨를 처음 발견한 동료도 뒤덮은 먼지가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초 발견 동료] "이게(컨베이어벨트) 잠깐 멈췄었는지, 이게 돌아가는데 막 도는 게 아니고 이렇게 이렇게 도는데 그걸 먼지 때문에 못 본 건지…"
분진이나 더러운 물이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제철소 측이 밀폐형으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사고 현장에 작업중지 명령을 내린 노동청도 현장이 너무 어두운 건 위법 사항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구자환/대전노동청 천안지청] "거기가 조명이 어두운 것은 사실이고요, 그건 산업안전보건법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고 위반 사항으로…"
이 씨가 컨베이어 벨트를 밟고 내려오던 중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경찰은 1.2미터 높이의 안전 난간이 있는데도 사고가 난 원인을 집중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복한/당진경찰서 수사과장] "안전 펜스를 넘은 상태에서 사고가 났고, 현장에는 CCTV 라든가 목격자가 없었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위험의 외주화 속에 숨진 김용균 씨와 너무도 닮은 죽음을 맞은 이 씨는 1년 전, 베트남 출신 아내와 부부의 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김윤미 기자 (yoong@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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