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살 수도 없는 용산·강남 수백억 단독주택, 누가 살까
공시가 상승률 2위에 오른 강남구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고급 단독주택이 몰린 논현동의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아파트처럼 자주 사고파는 집이 아니죠”라며 문의조차 없다고 한다.
최근 발표된 공시가 상승률 순위에서 나란히 1·2위에 올라 다시 한번 차원이 다른 동네로 각인된 용산구·강남구 일대 고급 단독주택 밀집 지역은 늘어난 세 부담에 불만이 쌓일 법 하지만 아직 이렇다 할 말도 없다.
◆재벌 회장님 사는 곳- 이태원·한남동
“고층 아파트는 주변에 사람이라도 왔다 갔다 하지, 여긴 인적도 없이 높은 담장 안쪽 CCTV 카메라들만 우릴 따라 왔다갔다 할 뿐이라 숨이 막히네요.”
충북 청주에 사는 관광객 B씨는 여자친구와 이태원에 놀러 왔다가 인근 고급 단독주택 밀집 지역을 둘러본 소감을 이같이 전했다. C씨가 둘러본 용산구는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올해 1월1일 기준 전국 표준단독주택(다가구 포함) 공시가격 상승률 전국 1위(35.4%)다.
그중에서도 이태원동·한남동 일대는 가파른 골목길에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사람 키의 세배 이상 되는 높은 담벼락, 자동차 두대는 거뜬히 지날 수 있는 크기의 대문으로 막힌 고급 단독주택이 밀집된 대표적인 부촌이다.
이태원동·한남동 일대 단독주택 밀집 지역은 도보 접근성이 떨어진다. 경사가 30도 이상 되는 가파른 언덕과 계단이 있어서다. 주택가와 가장 가까운 6호선 이태원역과 직선거리로는 불과 300~400m 정도 거리라 평지라면 5분 안에 도달할 수 있지만 워낙 경사가 가팔라 10분 이상 걸린다. 또 스마트폰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보며 걸어도 골목이 여러 갈래로 심하게 굽이져 목적지를 찾기 힘들다.
최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자택을 가기위해 이태원역에서 스마트폰 지도를 보며 걸었다. 직선거리로는 200여m라 평지라면 도착까지 3분 남짓 걸리지만 가파른 언덕과 굽이진 골목을 헤매느라 15분이나 걸렸다.
조금 더 위쪽에 있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자택은 이태원역에서 직선거리로 370여m 거리라 20분 이상 헤맸다. 이 회장의 자택 역시 여러 갈래의 골목길과 언덕을 지나서야 도착할 수 있는 요새와 같은 곳에 있었다.
인근 C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름만 대면 다 아는 대기업 회장이나 외국 대사, 유명 연예인 등이 사는 곳”이라며 “인적이 드물고 가파른 언덕길에 있어 교통편이 불편한 것이 오히려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아파트와 달라서 거래가 활발하지 않습니다.” 논현동 E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사고파는 집이 아니라 진짜 사는 집이에요.” 삼성동 F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용산구에 이어 전국 단독주택 공시가 상승률 2위(35.01%)에 오른 강남구도 대표적인 고급 단독주택 밀집지역이다.
대체로 고급 단독주택 비율이 높은 용산구 이태원동·한남동 일대와 달리 강남구는 고층 아파트와 재건축을 추진 중인 수십억원에 달하는 노후아파트가 많다. 정부 규제로 최근 집값이 하락세지만 여전히 수십억원에 달하는 고가 아파트와 빌라가 즐비한 데다 곳곳에 고가 단독주택도 많아 서민들의 뇌리에는 용산구보다는 ‘부촌=강남’이라는 수식어가 더 실감난다.
최근 찾은 곳은 7호선 학동역 인근 논현동 단독주택 골목과 7호선 청담역 인근 현대주택단지다. 이곳 역시 대기업 회장이나 유명 연예인 등 고소득자가 거주한다. 또 유동인구가 많지 않고 높은 담벼락과 큰 대문 등 분위기는 이태원동·한남동과 비슷하지만 상대적으로 언덕이 가파르지 않아 접근성은 좋다.
공시가 상승률 전국 2위라는 광풍이 휩쓸고 갔지만 강남구 역시 용산구처럼 분위기를 쉽게 가늠하긴 힘들다. 활발한 외부 활동으로 조합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고가 재건축아파트와 달리 고급 단독주택 거주자는 외부와의 소통이 상대적으로 덜해서다.
삼성동 주민 G씨는 고가 단독주택 거주자들을 가리켜 “집에서 나올 때 차타고 나오고 들어갈 때도 차타고 차고로 들어가는 사람들”이라며 “강남에 산다고 모두 부자는 아니다. 소득이 워낙 높으니 세 부담이 늘어도 크게 게의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물은 이태원동·한남동 일대보다 있는 편이지만 많지는 않다. 논현동 H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경매로 나오거나 사고팔려는 문의가 가끔은 있지만 아파트에 비하면 택도 없다”며 “웬만한 재건축 아파트보다 훨씬 비싼 데다 투자보다 거주 목적이 강해 쉽게 접근하기 힘들다”고 귀띔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80호(2019년 2월19~2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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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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