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시, 파산한 일본 유바리시 벤치마킹하다 실패도 답습

입력 2019. 2. 22. 06:30 수정 2019. 2. 2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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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박물관은 강원 태백시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태백산 입구에 있는 석탄박물관은 석탄산업 사양화로 침체한 도시를 관광산업으로 되살리고자 태백시가 도입한 첫 관광인프라다.

태백시 관광사업 모델은 일본의 유바리시였다.

태백시는 1992년 석탄역사촌, 스키장 등 유바리시의 관광시설을 둘러보고 나서 '유바리시가 탄광도시에서 관광·휴양도시로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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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벤치마킹 후 수천억 들여 관광인프라 잇따라 조성
관광객 정체·운영 적자.."지역 활성화 목표 달성 못 해"
태백석탄박물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태백=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석탄박물관은 강원 태백시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태백시가 2006년 펴낸 시정백서 '태백의 어제와 오늘'의 내용이다.

태백산 입구에 있는 석탄박물관은 석탄산업 사양화로 침체한 도시를 관광산업으로 되살리고자 태백시가 도입한 첫 관광인프라다.

태백시는 1997년 5월 석탄박물관, 같은 해 10월 용연동굴을 각각 개장했다

이어 2006년 체험공원, 2010년 고생대 자연사박물관, 2012년 '안전체험테마파크'(365 세이프타운)를 잇따라 조성했다.

이들 관광시설 조성에는 총 2천400억원이 넘는 사업비가 투입됐다.

대부분 국비다.

태백 체험공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나 5번째 관광시설인 365 세이프타운이 본격 운영된 2013년 이후에도 태백시 관광객은 거의 늘지 않았다.

태백상공회의소 자료를 보면 지난 한 해 태백산, 용연동굴, 고생대 자연사박물관, 365 세이프타운의 총방문객 수는 89만1천여 명이다.

6년 전인 2013년 88만8천여 명과 비교하면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다.

태백시 관광사업 모델은 일본의 유바리시였다.

유바리시는 주력산업인 석탄산업이 사양화하자 '탄광에서 관광으로'를 모토로 석탄역사촌 조성 등 1980년대부터 관광산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태백시는 1992년 석탄역사촌, 스키장 등 유바리시의 관광시설을 둘러보고 나서 '유바리시가 탄광도시에서 관광·휴양도시로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유바리시는 관광산업 적자 등으로 2006년 파산했다.

365 세이프타운, 고생대 자연사박물관 등 태백시의 관광시설도 개장 이후 계속 적자운영 상태다.

365 세이프타운 [연합뉴스 자료사진]

태백시가 유바리시의 '실패'를 벤치마킹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원기준 광산지역사회연구소장은 22일 "정책의 성패 기준을 어디에 둘 것이냐는 논란이 있겠지만, 태백시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관광산업 추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태백지역 민간단체인 광산지역사회연구소는 지역발전 자료수집을 위해 유바리시를 방문한 바 있다.

태백시가 유바리시를 벤치마킹하고 나서 2년 후인 1994년이다.

당시 이 연구소는 '성공 모델'이라고 평가한 태백시와는 달리 '결코 성공적인 모델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b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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