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끼가 빌보드 가나? 돈 자랑 허세 이미지도 지워준 '킬빌'[어제TV]

[뉴스엔 지연주 기자]

결국 빌보드행 티켓을 도끼가 거머쥐는 걸까. ‘킬빌’은 도끼의 비극적인 가족사와 유명세 때문에 겪었던 정신적 고통까지 보여주며 허세 이미지를 지워줬다.

2월 21일 방송된 MBC ‘킬빌’에서는 도끼, 비와이, 양동근, 리듬파워, 제시, 치타의 2차 경연 결과가 공개됐다. 도끼가 전체 1위 및 A조 1위를 차지했다. 탈락자는 각 A조(도끼, 비와이, 양동근), B조(리듬파워, 제시, 치타) 꼴등인 양동근과 치타로 선정됐다.

제시는 ‘구찌’ 리믹스 버전, 비와이는 ‘Forever’와 ‘Day Day’의 밴드 버전을 선보였다. 도끼는 ‘On My Way’ 시리즈 3곡을 연달아 보여줬고, 양동근은 ‘Going Home’을 선곡했다. 그중 도끼는 가장 압도적인 득표수 282표를 기록하며 전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도끼는 본격적인 무대에 오르기 전 랩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도끼는 “13살 때 집이 파산했다.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랩을 시작했다. 거기에 나는 초등학교 졸업이라는 학력을 갖고 있었고, 혼혈에다가 키도 작았다. 온갖 편견에 시달리는 게 싫었다”고 털어놨다. 도끼는 “노래방 반주에 맞춰 무작정 녹음해 프로듀서들에게 보냈다. 그중 조PD가 나를 발탁해 키워줬다”고 덧붙였다. 도끼의 비극적인 가족사는 ‘On My Way’ 가사와 절절하게 연결돼 시청자의 마음을 동요시켰다.

도끼는 “그 모든 고통을 이겨내도 이만큼 돈도 잘 벌고, 잘살고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고 2차 경연에 나서는 포부를 밝혔다. 도끼는 “솔직히 랩은 내가 가장 잘한다. 그런데 문제는 대중성이다. 대중성에 질까 봐 걱정이다”는 특유의 넘치는 자신감까지 드러냈다.

도끼는 자신의 비극적인 과거사가 가사에 담긴 ‘On My Way’ 시리즈 3곡을 선보인 뒤 무대에서 내려왔다. 래퍼 창모가 감성적인 피아노 반주까지 더해줬다. 도끼는 본인 무대에 상당히 만족감을 표했다.

도끼뿐만 아니라 양동근 역시 극찬을 쏟아냈다. 양동근은 “도끼가 원래 돈자랑, 허세 이미지로 유명하지 않냐. 그런데 이 무대로 그 이미지가 모두 깨졌다”고 말했다. 이어 “가사를 유심히 들었는데 정말 거기에 힘들었던 과거를 모두 토해내고 있었다. 내가 그런 상황일 때 썼던 가사와 비슷했다”고 설명했다.

도끼는 무대를 마치고 내려와 유명세 때문에 겪는 고충을 토로했다. 도끼는 “사람들의 시선이 정말 부담스럽다. 꾸미지 않아도, 선글라스를 껴도 모두 알아본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래서 매일 미국으로 도망간다. 미국 가면 최소한 걸어 다닐 수 있으니까”라고 고백했다. 양동근은 “나도 잘 나갈 때 그랬다. 그래서 집 밖으로 안 나갔다. 그런데 또 그게 병이 되더라”라고 공감을 표했다.

도끼는 결국 2차 경연에서 1위를 차지했다. 도끼는 “경연 프로그램 출연 자체가 처음이라 1위도 처음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도끼는 ‘킬빌’에서 자신의 과거사와 유명세 때문에 겪어야 했던 고충까지 모두 공개했다. ‘킬빌’ 측도 다른 출연자에 비해 긴 시간을 도끼의 정신적 고통과 비극적인 가족사를 공개하는 데 소모했다. 지난해 빚투 및 태도 논란에 시달렸던 도끼다. ‘킬빌’을 통해 도끼가 허세 이미지를 지우고 진짜 래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MBC ‘킬빌’ 캡처)

뉴스엔 지연주 play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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