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새 60배 폭풍성장.. 매각-기업공개 당분간 계획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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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매각설로 정말 많은 전화를 받았어요. 하지만 당분간은 매각할 계획이 없습니다."
20일 서울 강남구 마켓컬리 본사에서 만난 이 회사의 김슬아 대표(36)는 지난해 11월 불거진 매각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마켓컬리의 매출이 첫해 30억 원에서 지난해 1800억 원까지 뛰어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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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당 못할 큰 투자 받고싶지 않아.. 상품의 질만 떨어뜨릴 우려
전지현 비싸지만 광고 효과 톡톡.. 생필품-반려동물 상품 올해 강화
20일 서울 강남구 마켓컬리 본사에서 만난 이 회사의 김슬아 대표(36)는 지난해 11월 불거진 매각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청바지에 운동화를 신은 캐주얼한 차림으로 인터뷰에 나선 김 대표의 표정은 단호해 보였다. 당시 일부 언론은 카카오가 2000억 원대로 마켓컬리 인수를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2015년 시작한 마켓컬리의 사업 방식은 최근 유통업계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업계에선 마켓컬리의 매출이 첫해 30억 원에서 지난해 1800억 원까지 뛰어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오후 11시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식료품과 반찬 등이 배달되는 ‘샛별배송’이 서울 강남지역의 주부들에게 큰 인기를 끈 것이다. 김 대표는 “매각하면 창업을 한 저희가 경영에서 제외될 수도 있는데 그러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기업공개(IPO)도 당분간은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대규모 투자를 받게 되면 급격하게 성장해야 하는데, 그러면 상품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면서 “감당할 수 없는 대규모의 투자 유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켓컬리에서 현재 판매 중인 7000여 개의 상품을 일일이 먹어보고 품질을 확인한 뒤 판매 결정을 한다고 했다. 김치 입점을 결정할 땐 하루에 17종류의 김치를 먹은 날도 있었다.
창업 후 계속되는 적자에 대해선 “투자의 개념으로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초 월간 기준으로 흑자가 난 뒤 향후 사업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있었고, 아직은 투자를 더 해야 할 때라고 투자자를 설득했다”고 밝혔다. 아직은 적자를 감수하고 물류시설 등에 투자를 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올해는 생필품과 반려동물 관련 상품 판매를 강화할 계획이다. 다음 달엔 미생물연구소를 출범할 예정이다. 마켓컬리는 냉장 상태의 상품 배송이 많다. 이 때문에 미생물의 증식을 막아 상품의 질을 유지하는 게 최우선 과제다. 김 대표는 “택배 포장 문제도 고민하고 있다”면서 “지금도 고객에게 보냈던 포장을 회수해 재활용업체에 보내는데 포장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이 고향인 김 대표는 미국 웰즐리여대를 졸업하고 베인앤드컴퍼니 등 컨설팅회사와 투자은행 등에서 10년가량 일하다가 마켓컬리를 창업했다. 남에게 조언하는 것 말고 좋아하는 분야에서 직접 뛸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창업 전에도 본인이 먹는 걸 좋아해 산지에서 농부를 직접 찾아 농산물을 주문해서 먹었을 정도였다. 김 대표는 “이전 직장에 다닐 땐 일주일에 120시간씩 일했는데 요즘엔 70시간만 일해서 워라밸이 맞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켓컬리를 유용하게 쓸 수 있는 팁으로 “가장 높은 회원등급이 되면 상품 구매 후 적립률이 7%나 된다”면서 “지인들에게는 할인율이 높은 ‘알뜰쇼핑’ 카테고리를 눈여겨보라고 한다”고 말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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