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 제재 풀려면 의미있는 무엇 해야"..추가 회담 시사

이재원 입력 2019. 2. 21. 21:25 수정 2019. 2. 21.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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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노이에서 북미 간 막판 실무협상이 이렇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대북 제재 해제 조건을 언급했습니다.

제재를 해제하려면 북한이 의미있는 무엇을 해야 한다면서 추가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이 소식은 워싱턴 이재원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도 대북 제재를 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려면 상대 쪽에서 의미있는 뭔가를 해야 한다고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나는 대북 제재를 해제하지 않았습니다. 제재를 해제하고 싶지만, 그러려면 다른 쪽(북한)에서 의미 있는 조치를 해야 합니다."]

'의미 있는 조치'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습니다.

북한의 실질적, 구체적인 비핵화 행동을 뜻하는 걸로 보입니다.

트럼프의 제재 해제 조건 언급은 처음은 아니지만, 이례적입니다.

실무협상 재개를 목전에 두고 나온 발언인 만큼, 미국 측 협상단에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도 있어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차 정상회담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이번이 마지막 회담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북한과) 관계는 아주 좋다고 생각합니다."]

서두르지 않겠다는 최근 발언을 고려할 때, 비핵화 협상 장기화에도 대비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협상이 길어지면 비건 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최근 밝힌 동시적, 병행적 추진 원칙은 사실상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런 가운데 대북 강경파인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번 주 후반 한국을 방문한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미 행정부 내에는 대북 회의론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를 꺼리는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회담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성과가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에 대비해 미 정치권의 기대치를 조절하려는 의중도 엿보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재원입니다.

이재원 기자 (lj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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