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소득 124만 원 vs 932만 원..소득격차 '역대 최대'

김수연 2019. 2. 21.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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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통계청이 지난해 4분기 소득부문의 가계동향을 발표했습니다.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의 소득 격차가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위 20%는 소득이 더 늘어 한 달 평균 900만 원 넘게 벌었고, 반면 하위 20%는 1년전보다 17%나 소득이 줄어 120만 원에 그쳤습니다.

김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팔순의 노부부는 간간이 하던 소일거리조차 못 나간 지 오래입니다.

안 아픈 곳이 없어, 나라에서 나오는 기초연금 등에만 의지하고 있습니다.

[송○○/81살 : "나이 먹으면 자체에서 생기는 병이 많아요. 그래도 도움을 받고 사니까 어쨌든 아껴서 먹고 나라에서 주는 것이니까."]

일하기 힘든 고령층이 하위 20% 계층에서 크게 늘면서 빈곤층 사정은 더 나빠졌습니다.

지난해 4분기 이 계층이 한 달 평균 번 돈은 120만 원 수준.

1년 전보다 17.7%가 감소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특히 일해서 번 돈, 근로소득이 36% 넘게 줄어 소득의 절반 가까이는 정부 보조금이나 용돈 등이었습니다.

경기 둔화 영향으로 자영업을 해서 버는 소득은 영세 사업장의 비중이 높은 하위 60%에서 모두 마이너스였습니다.

특히 저소득층이 일할 곳도, 벌이도 마땅치 않았단 얘기입니다.

[이○○/폐지 수거 노인/음성변조 : "일자리 없지, 장사 안 되지, 죽을 지경이야. 장사가 안 되니 상자도 안 나와요."]

상용직 근로자가 많은 고소득층은 돈을 더 벌었습니다.

상위 20%의 소득은 10% 넘게 늘어, 한달 평균 932만 원을 벌었습니다.

이렇다보니 당장 쓸 수 있는 돈을 따졌을 때 상위 20% 소득이 하위 20%의 5.4배가 넘어, 소득 분배 지표는 4분기로만 보면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나빴습니다.

[박상영/통계청 복지통계과장 : "취약한 일자리, 한계 일자리를 중심으로 고용 시장이 악화된 것이 큰 요인으로..."]

고소득층 소득이 늘면서 전체 가구의 한 달 평균 소득은 3.6% 늘어난 460만 6천 원이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김수연 기자 (kbsk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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