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조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용인으로 가닥

맹하경 입력 2019. 2. 21. 18:02 수정 2019. 2. 2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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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와 정부가 주도하는 총 120조원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산업집적지)' 후보지로 경기 용인시가 선택됐다.

앞으로 정부의 심의와 평가 절차가 남았지만,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업계는 인재 유치, 기존 사업장과의 연계 등을 위해 경기 남부 지역이 적합하다는 의견을 꾸준히 제시해온 점을 감안하면 반도체 클러스터는 용인에 자리잡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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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21일 총 120조원이 투입될 '반도체 클러스터' 후보지로 경기 용인시를 선정하고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투자의향서를 공식 제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설 것으로 보이는 용인시 원삼면 일대. 용인=연합뉴스

SK하이닉스와 정부가 주도하는 총 120조원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산업집적지)’ 후보지로 경기 용인시가 선택됐다. 앞으로 정부의 심의와 평가 절차가 남았지만,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업계는 인재 유치, 기존 사업장과의 연계 등을 위해 경기 남부 지역이 적합하다는 의견을 꾸준히 제시해온 점을 감안하면 반도체 클러스터는 용인에 자리잡게 될 전망이다.

21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조성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회사(SPC)인 용인일반산업단지는 20일 경기 용인시에 투자의향서를 공식 제출했다. 부지 최종 결정은 정부가 하지만 수요 당사자인 SK하이닉스의 의견이 반영돼 사실상 용인으로 정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이로써 SK하이닉스와 국내외 50여개 협력업체가 참여하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첫 발을 내딛게 됐다.

◇120조원 투입해 반도체 라인 4곳 신설

SPC가 신청한 부지는 경기 용인시 원삼면 일대 448만㎡(약 135만평)다. 경기 이천(122만4,000㎡), 충북 청주(77만4,000㎡) 등 기존 SK하이닉스 사업장보다 훨씬 큰 규모다. 부지가 확정되면 SK하이닉스는 공장 부지 조성이 완료되는 2022년 이후 12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생산라인 4곳을 건설하고, 반도체 소재, 부품 등 협력업체 50여곳이 입주해 산업단지가 형성된다.

반도체 클러스터는 차세대 메모리 생산 기지가 될 전망이다. 공장 착공이 시작되는 2022~2023년은 D램과 낸드플래시 강점을 동시에 갖춘 차세대 메모리 시장이 형성되는 초기 시점으로 예측된다. D램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이천 사업장은 본사 역할을 하면서 연구개발(R&D)과 마더팹(최신공정 우선적용 공장) 기능을 수행하고, 청주 사업장은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확대하며, 용인이 차세대 메모리와 협력사 상생 거점으로 자리잡아 3각축을 만들겠다는 게 SK하이닉스의 청사진이다.

클러스터에 입주하는 50여개 협력사들에겐 SK하이닉스가 추가로 10년 간 1조2,200억원을 지원한다. 구체적으로 상생펀드 조성에 3,000억원, 인공지능(AI) 기반 상생협력센터 설립에 6,380억원, 공동 R&D에 2,800억원 등을 지원한다.

◇왜 용인인가… 남은 절차는?

후보지로 용인이 결정된 데는 반도체 관련 인재들의 수도권 지역 선호도, 협력사의 접근성 등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원사 244곳 중 약 85%(208곳)가 서울과 경기, 인천에 위치해 있고 그 중에서도 경기 지역이 66.8%(163곳)로 압도적이다. 반도체 기술 개발과 생산 과정은 제조사와 협력사 사이의 공동 R&D, 성능 분석, 장비 구축과 유지보수 등이 필수적이어서 실시간 협력이 중요하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에 거주하는 연구원의 출퇴근 동선을 고려하고 삼성전자의 기흥, 평택 사업장과도 가까워 협력성을 따지면 용인이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신안성변전소, 성남정수장 등 전력과 용수 공급도 용이한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종 부지 확정까지는 남은 절차가 있다. 용인시와 경기도를 거쳐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국토교통부에 공업용지 물량배정을 발의하고, 국토교통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은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야 한다. 이 심의를 통과한 뒤 환경, 교통, 문화재 등 각종 영향 평가 기준을 통과해야 수도권정비위원회의 최종 승인이 떨어진다.

이번 반도체 클러스터는 용인뿐 아니라 이천, 천안, 청주, 구미 등도 유치전을 벌였는데, 해당 지역에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SK그룹은 이를 의식한 듯 향후 5년간 진행하는 37조원 규모의 투자 중 50%에 해당하는 22조원을 비수도권에 배정한다는 투자 계획을 함께 내놨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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